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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TL하러 PC방 왔어요"…이용자들 반응은?

등록 2023.12.08 00:26:58수정 2023.12.08 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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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정식 서비스 기념 PC방 이용자 127명 초청

CBT 때 보다 개선됐다는 평가 다수…수동 조작은 호불호 갈려

접속 폭주로 서버 꽉 차…게임 튕김 현상 지속 개선 숙제

엔씨소프트가 7일 오후 7시 서울시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를 개최했다. 오후 8시 서비스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습(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가 7일 오후 7시 서울시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를 개최했다. 오후 8시 서비스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카운트다운을 하는 모습(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개선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네요"

베일을 벗은 엔씨소프트 야심작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 'TL'에 대한 한 이용자의 첫인상이다. 출시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만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왔지만, 일단 무난하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 ‘포탈 PC방’에서 ‘TL 그랜드 오픈 랜 파티’를 개최했다. 오후 8시부터 시작한 TL 정식 서비스를 축하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127명의 이용자들은 이날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된 현장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 증정 미션을 수행했다. 엔씨소프트가 TL 수학검증능력시험 형태로 TL 문제를 출시해 이용자들이 다같이 문제를 푸는 광경도 연출됐다.

엔씨소프트는 행사에 참석해 현장 미션을 달성하고, 공식 행사가 진행되는 오후 11시까지 자리를 지킨 참가자에게 마우스 패드, 노트, 캘린더 등이 담긴 ‘TL 웰컴패키지’와 ‘하이닉스 플래티넘 P41 2TB SSD’를 선물로 제공했다.

출시 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엔씨소프트는 이용자들과 서버 오픈 카운트다운을 진행한 뒤 다같이 TL을 플레이했다. 이용자들이 다수 몰리면서 출시 후 약 30분 만에 모든 서버가 생성 불가 상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서버별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다만 다수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게임이 꺼지거나 끊김이 지속되는 '렉'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7일 저녁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개최된 TL 론칭 기념 임직원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7일 저녁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개최된 TL 론칭 기념 임직원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시각 엔씨소프트도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김택진 대표와 개발진,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TL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TL 서비스 시작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진행한 뒤 동시접속자 수가 실시간 중계됐다. 출시 20분만에 동시접속자가 5만6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랜파티 행사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30~40대 남성 비중이 높았다. 약 1시간 30분 넘게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의 평가는 게임 끊김 현상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다는 인상을 줬다.

평소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게임을 즐겼던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TL에 별점 5개 만점에 4개를 줬다. A씨는 "엔씨소프트 게임은 리니지2 빼고 다 해봤다"라며 "소감은 나쁘지는 않은데, 사양을 많이 타는 것 같다. 베타테스트 때 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자동에 익숙해서 조금 불편하긴 한데, 이런 게임은 직접 수동 조작하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계속 튕기긴 하는데, 게임은 일단 재밌다"라며 "베타테스트 때 보다 조작감이나 타격감이 더 나아졌다. 많이 개선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TL을 해본 뒤 내일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C씨는 "엔씨소프트 게임은 가끔 해봤고,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게임을 주로했다"라며 "오늘 해보니 블레이드앤소울이 떠올랐다. 별 4개를 주고 싶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용자는 "첫 인상은 일단 나쁘지 않다. 액션이나 타격감이 생각했던 그대로 게임이 나왔다"라며 "운영만 잘한 다면 당분간 TL을 할 것 같다. 월 1만9900원 배틀패스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개선해야할 숙제도 많다. 현재 다수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TL의 튕김 현상, 최적화에 대한 불만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끊겨서 포기했다" , "벌써 여러번 튕겼다" 등 반응을 보였다. 수동 조작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게임 콘텐츠에 대해서는 "지도가 너무 작다", "퀘스트 찾기가 힘들다" 등 평가가 나왔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만에 출시한 PC MMORPG다. 북미 등 서구권 중심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TL 변신 이미지(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소프트 TL 변신 이미지(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리니지와 다르다"는 엔씨소프트의 약속은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자동사냥, 자동이동을 삭제했다. 대신에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세밀하게 조작해야하는 수동의 재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길드 레이드 보스,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를 중심으로 내걸어 PvP(이용자 간 전투) 피로도를 낮췄다.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게팅’형 스킬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단순 반복 대신에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를 구현했다. 단순 반복 대신에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퀘스트를 완료해야 경험치가 오른다.

BM(수익모델)도 이용자 부담을 낮췄다. 배틀패스 기본 가격은 월 1만9900원이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삭제했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료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공식 행사가 종료된 오후 11시부터 내일 오전 8시까지 자유롭게 TL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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