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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 올해 'J팝 열풍' 화룡점정…기합의 群青

등록 2023.1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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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서 첫 내한공연

애니메이션 OST에 생생함 불어넣어 일상으로 포섭하는 상상력

리드미컬한 사운드로 밀도 높은 질감 선사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본 대세 혼성 듀오 '요아소비'(夜遊び·YOASOBI)가 올해 국내 'J팝 열풍'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요아소비의 첫 내한공연 '요아소비 아시아 투어 2023 - 2024 라이브 인 서울'은 이 팀의 진가를 증험(證驗)한 자리였다. 

팀명은 '밤놀이' 또는 '밤에 놀러 다님'을 뜻한다. 밤이 주는 서정과 사색의 시간을 유희로 바꿀 줄 아는 이들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선 '노래 자체'를 '서사로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특히 애니메이션·게임 OST에서 강점을 갖는 팀인데, 전날과 이날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 이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일본 MBS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오프닝곡 '축복(祝福)', 포켓몬스터 아홉 번째 시리즈 '스칼렛·바이올렛' 1주년 기념 뮤직비디오 삽입곡 '비리-비리'(Biri-Biri·반짝반짝),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비스타즈' 시즌2 엔딩곡 '상냥한 혜성'(優しい彗星), 넷플릭스 '장송의 프리렌' 오프닝곡 '용사(勇者)', 후지 테레비 아침 방송 '메자마시 테레비'의 2021년 테마곡 '조금만 더'(もう少しだけ), '비스타즈' 시즌2 오프닝곡 '괴물(怪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블루 피리어드'에서 영감을 얻은 '군청(群青)',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기간한정 캠페인 '유니하루(ユニ春) 2023'의 메인 테마송 '어드벤처'(アドベンチャ〡) 그리고 도쿄 MX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Idol)'까지 이날 세트리스트 절반가량이 애니메이션 관련 노래였다.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밝거나 비장하거나 웅장한 각 곡의 분위기는 저마다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속 가상 현실에 생생함을 불어넣어 우리 일상으로 포섭하는 상상력은 공감대를 크게 형성했다.

또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로 시작한 이날 공연의 곡들은 대부분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돼 밀도 높은 질감을 선사했다. 초록, 파랑, 빨강의 화면을 오간 '삼원색(三原色)'은 게임음악 같은 발랄함이 넘쳤다. '세븐틴'(セブンティ〡ン)에서 세션의 호루라기를 이용한 안무 동작은 독특하면서 공연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애초 이번 콘서트는 16일에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단숨에 매진됐다. 이날 공연을 추가했는데 이 역시 바로 매진됐다. 그 만큼 현장은 이들의 인기를 거듭 확인케 했다. 관객층은 20~30대 위주였고, 다른 내한 콘서트보다 월등히 남성 비율이 높았다. 대부분의 노래에선 우렁찬 기합 소리로 호응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특히 '군청'에서 그 기운이 푸른빛으로 발산했다.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요아소비 내한 콘서트. (사진 = 리벳(LIVET), 가토 슘페이(Kato Shumpei) 제공) 2023.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컬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이쿠라, 신시사이저를 주로 연주한 프로듀서 아야세는 내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두 사람은 한국어로 준비한 메모를 정성 들여 읽으며 자신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전날 양념치킨을 먹었다는 이들은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일본어를 상당수 알아듣는 한국 팬들 위주로 운집한 이날 관객들은 일본어로 '아이시데루'(사랑해요)를 외쳤다.

영하 10도가량이 되는 강추위에도 상당수 팬들은 공연장 앞 요아소비 콘서트 기념 포토부스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등 공연을 적극 즐겼다. K팝 못지 않은 J팝 마니아들의 열정이 추위를 녹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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