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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새해 경영 키워드 “변해야 산다”

등록 2024.01.03 06:00:00수정 2024.01.03 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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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화·선택과 집중 등 내실 다지기

생성형 AI·저성장 시대·게임 이용자 변화 대응 숙제

[성남=뉴시스] 성남시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조감도

[성남=뉴시스] 성남시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조감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주요 게임사 CEO(최고경영자)들의 2024년 새해 경영 화두는 ‘변화’다. 올해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게임 산업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일 신년사를 발표한 주요 게임사 경영진들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걸은 키워드는 '내실', '변화', '경쟁' 등이 꼽힌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방 의장은 전날 시무식에서 “2024년에도 '체질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방 의장은 "반드시 올해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이 이처럼 '경쟁력 회복'을 내걸은 배경은 넷마블 실적 부진이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도 적자를 기록할 시 2년 연속 적자다. 이에 올해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레이븐2, 파라곤:디 오버프라임,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마블2 등을 국내외에 출시해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제2의나라:크로스월드'는 올 상반기 중국에 출시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1일 임직원 대상 신년사를 통해 ”2024년 올 한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내실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할 때에는 비용효과적으로 할 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그동안 해왔던 일들의 비용 효과를 분석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들을 연초부터 연중 내내 진행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올 1분기 블록체인 버전의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출시한 뒤 판타스틱4베이스볼, 미르4(중국 출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르M(중국 출시) 등 신작을 순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블록체인 사업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를 계기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장 대표는 내다봤다.

정우진 NHN 대표는 새해 최우선 과제로 회사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을 내걸었다.

정우진 대표는 “2024년에도 우리가 영위 중인 사업의 경쟁 상황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음에도, 저성장 시대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컴투스 그룹 역시 올해 경영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게임과 콘텐츠 이용자들의 니즈와 눈높이는 나날이 높아지고,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해야 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야만 살아남는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주환 대표는 올해 재밌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내외 우수 개발사들의 게임 퍼블리싱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은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맞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신년사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의 활용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개발과 사무환경이 격변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속한 게임 산업에서도 과정이 효율적으로 개선되고, 참여자들이 함께 결과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확립되는 등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우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자"라면서 올해 게임 사업과 ‘하이브’ 플랫폼 사업, 웹3 사업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회사가 컴투스 그룹의 사업 지주사로서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넥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작년 4분기 역시 엔씨소프트의 'TL'을 제외하면 기대작 출시가 없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로 게임 이용자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게임사들의 숙제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중심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진출이 생존 전략이 됐기 때문이다.

오는 3월 22일에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BM(수익모델)에서 탈피하는 것도 숙제로 꼽힌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외자 판호가 발급되고 있지만 최근 정부가 게임 전반 BM을 규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게임사 수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처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게임 시장도 변화하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경영 효율화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단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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