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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마이크로 올레드도 밀릴까…"中 업체들 맹추격"

등록 2024.02.21 06:00:00수정 2024.02.21 06: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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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 장악 채비

국내기업, 빠른 차세대 사업 전환 필요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용자의 눈동자와 손, 목소리로 이를 조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3.06.06.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사용자의 눈동자와 손, 목소리로 이를 조종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023.06.0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개막하며 마이크로 패널 수요가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올레드(OLED)에 이어 새 먹거리인 마이크로 패널 분야에서도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2020~2026년 마이크로 올레드(OLED) 관련 장비 지출 금액 중 중국 기업들 비중이 85%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LCD와 올레드에 이어 차세대 유망 산업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장악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중국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올레드에 이어 마이크로 올레드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마이크로 올레드는 '올레도스(OLEDoS)'라고도 불리는데 XR 기기에 적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추격을 떨칠 돌파구로도 꼽힌다.

당초 한국 기업들은 이 시장의 선두인 일본 소니를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 마이크로 올레드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폴더블 올레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현재 기업별 장비 지출 금액 비중은 BOE(24%), 차이나스타(18%), 톈마(11%), HKC(10%), 비전옥스(9%) 등 중국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는 8%, 삼성디스플레이는 7%에 그친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들은 마이크로 올레드 수요처로 중국 기업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DSCC는 "애플이 마이크로 올레드 공급업체들과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두 번째 패널 공급업체로 중국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애플이 소니에 이어 중국 기업인 '시야(SeeYA)'를 두 번째 마이크로 올레드 공급업체로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애플은 이달 XR 기기인 '비전프로'를 출시했다. 내년 비전프로2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중국 기업들이 마이크로 올레드 투자를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처럼 당초 예상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빠른 사업 대응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마이크로 올레드 등 차세대 제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더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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