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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톡그랜트'·카카오 '스톡옵션' 연장…사기진작 될까

등록 2024.03.14 08:11:22수정 2024.03.14 08: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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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올해도 스톡옵션 부여…전직원 200주씩

네이버, 스톡그랜트 2025년까지 기간 연장

동기부여·기업가치 목적이지만…주가 부진에 직원들 '한숨'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원 동기 부여 명목의 주식 보상 제도를 연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봉인상 대신 주식보상으로 직원들을 달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사의 주가가 수개월간 부진하면서 직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전직원들에게 2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내부 동기부여 및 결속 강화 목적에서다. 이달 28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 스톡옵션 부여 승인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은 2026년 3월28일부터 2031년 3월28일까지다. 2년 근속 후 50%, 3년 근속후 나머지 50%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진행된 3년 간의 스톡옵션 부여 제도를 올해에도 1년 더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1~2023년 3년 동안 1인당 최대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 1년 이상 재직자는 200주, 그 미만 직원은 100주씩 지급했는데, 행사 가격은 11만4040원으로 총 539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재직 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됐던 작년과 달리 전 직원에게 200주가 일괄 지급돼 대상이 확대됐다. 행사가격은 스톡옵션 부여일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카카오 직원들 입장에서는 올해 부여하는 스톡옵션 제도가 더 반갑게 됐다. 스톡옵션은 ‘행사 가격’으로 주식을 살 권리로, 행사 가격보다 주가가 높아야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 종가는 5만4600원이고, 이번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부여일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행사가가 지난번 스톡옵션 부여 때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돼, 더 큰 평가 차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카카오가 스톡옵션을 부여한 지난 2021년 주가가 17만원까지 오르면서 차익에 대한 내부 기대감이 상당했지만 다음해 카카오 주가가 4만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가가 행사 가격을 밑돌 때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휴지조각'이 됐다는 불만도 상당했고, 스톡옵션 행사량도 줄었다.

카카오 측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는 직원들의 보상 경쟁력 강화,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그리고 사회적 기여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스톡옵션 외에도 꾸준히 자기주식을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1월11일에는 임직원 상여금 지급 목적으로 보통주 5729주를 3억3915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임직원 상여 지급을 위해 30억3160만원 규모의 자사주 6만2766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스톡옵션 대신에 스톡그랜트 제도를 통해 동기부여를 유도하고 있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 대신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제도의 일환이다. 스톡옵션과 달리 의무보유 기간 없이 바로 현금화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불만이 적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노동조합과 협상에 따라 스톡그랜트 제도를 2025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1000만원 규모의 스톡그랜트를 전 직원에게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했다. 이밖에도 네이버 주식 매입 후 6개월 보유 시 매입금액의 10%(연간 2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만 스톡그랜트 역시 주가가 떨어질수록 보상액이 줄어든다. 네이버는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네이버 종가는 18만84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수혜를 입고 4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1년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것이다. 22만원대를 기록했던 1월 초와 비교해도 하락했다.

한편, 네이버는 임원들 중심으로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RSU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주는 방식이다. 단, 스톡옵션처럼 일정 기간 양도할 수 없어 즉각적인 수익 실현은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은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RSU는 책임경영 및 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더 크다. 일례로 지난 2022년 지급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보수 중 45%를 차지하는 RSU가 0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네이버 주가가 하락했던 영향이다. RSU는 주가와 직결되는 구조로, 주가가 상승하면 성과급이 늘고 주가가 하락하면 성과급이 급감한다. 스톡옵션의 먹튀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도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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