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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에 발목 잡힌 SK이노베이션…알짜 사업은 어쩌나?

등록 2024.04.04 11:53:26수정 2024.04.04 13: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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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다솜 기자) 2024.03.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사업 부진으로 악전고투 하고 있다. 밑 빠진 독처럼 수 조원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SK온은 좀처럼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신용등급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추가 지원을 위해 다른 알짜 자회사와 합병까지 검토 중이어서 기업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엔무브를 SK온과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엔무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모두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다. 특히 세계 기유(윤활유의 기반 제품) 시장 부동의 1위인 SK엔무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조7796억원, 영업이익 9995억원을 얻었다. SKIEDT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96억원,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SK온은 2022년 1조727억원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58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원가 상승, 비용 증가 등으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수익성 악화에도 투자는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외부 투자 등으로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만 추가로 1조~2조원의 자금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SK온은 사업이 어려워지며 기업공개(IPO) 시점도 미루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상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1년 내지 2년 정도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늦어도 2028년 이전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온 지원에 자금을 쏟아부은 SK이노베이션의 총부채는 어느새 5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용등급은 지난달 투기 등급인 'BB+'로 떨어졌다. 부채가 계속 급증하고 있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SK온이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되면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는 정유·화학 부문 업황 개선에도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추가 재원 마련을 위해 IPO를 할 수밖에 없지만, SK온이 상장하더라도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SK엔무브 등 다른 알짜 사업을 SK온에 뺏기는 효과만 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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