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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총선, '친중' 성향 여당 압승…"전통 우방국 인도 멀어져"

등록 2024.04.22 12:01:04수정 2024.04.22 14: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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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우방 인도 대신 중국으로 기울어"

[콜롬보=신화/뉴시스]스리랑카에 거주하는 몰디브인들이 21일(현지시각)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위치한 몰디브 대사관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22.

[콜롬보=신화/뉴시스]스리랑카에 거주하는 몰디브인들이 21일(현지시각)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위치한 몰디브 대사관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2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친중 성향의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몰디브의 여당인 국민회의(PNC)는 21일(현지시각) 치러진 몰디브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가디언은 PNC가 이미 66석을 획득해 93석의 의석 중 다수당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PNC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8시까지 전체 93석 중 50석을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국회 의석 93석을 놓고 36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6개의 정당과 정치단체가 후보 등록을 했으며, 인구 증가에 따른 선거구 조정에 따라 이전 선거보다 의석 수가 6석 늘었다. 약 28만4000명에게 투표권이 부여됐고 잠정 결과는 21일 밤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몰디브는 지난해 11월 친중 성향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취임한 후로 전통 우방국 인도를 제쳐두고 친중국 행보를 보이면서 정책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무이주 대통령은 법원이 부패 혐의로 11년의 징역형을 유예한 후 지난주에 석방된 친중 성향 압둘라 야민 전 대통령의 대리 후보로 지난해 9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올해 초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발 관광객 수와 입국 항공편 증가를 협상했다. 몰디브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전역에 걸쳐 무역과 중국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항구와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2013년 합류했다.

이번 달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무이주 대통령은 중국 국영 기업과 주목받는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몰디브의 광대한 해상 국경을 순찰하기 위해 인도 정부가 무상 제공한 정찰기를 운용하는 89명의 인도군을 철수시키기로 하는 등 뚜렷한 친중 성향을 드러냈다.

지난 대선 때 야권 연합 후보를 내세웠던 국민의회(PNC)-진보당(PPM)은 지난 총선에서 8석밖에 얻지 못했고, 지난해 9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무이주 대통령은 의석에서 과반수 부족으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에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던 친인도 성향의 제1야당 몰디브민주당(MDP)은 이번 총선에선 단 10여석으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가디언은 총선 결과에 대해 "이번 투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매립지에 수천 채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중국과 더욱 긴밀한 경제 협력을 추진하려는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중요한 시험으로 간주됐다"며 "몰디브 유권자들은 무이주 대통령의 정당이 선거에서 압승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후원국인 인도에서 멀어지고 중국으로 기울고 있는 것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적도를 따라 800㎞에 걸쳐 흩어져 있는 약 1192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진 저지대의 섬나라 몰디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건설부 장관 출신인 무이주 대통령은 야심찬 토지 매립과 더 높은 섬을 건설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섬의 수몰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환경론자들은 이 정책이 홍수 위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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