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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각축장 '중동'…韓 반도체 업체들도 협력 강화할까?

등록 2024.04.23 14:22:43수정 2024.04.23 15: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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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S, UAE 'G42'에 15억달러 투자…"中 견제 의미"

韓 반도체 기업, 중동서 AI 성장동력 찾나

"지정학적 논리 휘말리기 전 중동 투자 확대 검토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4.1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AI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우리'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중동 지역의 인공지능(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국이 중동 각국의 정부 및 기업들과 AI 협력에 힘을 쏟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업체들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중동에서 투자와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청이 설립한 AI 기업 'G42'에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42는 중동 지역의 대표 AI 기업이다. 앞서 MS는 1년 이상 UAE 정부 및 G42와 협상을 해왔다.

이에 따라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G42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한다. 또 G42는 AI 애플리케이션에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됐다.

스미스 사장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세계 최고의 표준을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G42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화웨이 등 중국 장비를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틱톡 모회사이자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MS와 G42의 협력은 중국이 중동에서 AI 사업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견제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AI는 미중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미국은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미국의 기술 제재 확대로 AI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워지자 탄탄한 자금을 갖춘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AI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압둘라 국왕 과학기술대(KAUST)'에 중국 AI 전문가들을 보내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스GPT'를 발표했다.

중국 빅테크들은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중동 AI 시장 선점 경쟁으로 당분간 대규모 자금이 모여 중동이 새로운 AI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22.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2022.1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중동 정부 및 기업 등과 각종 투자·협력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중동 주요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AI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은 미국과 중국에게 비교적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지정학적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그 동안 미중 갈등에 따라 반도체 장비 등 각종 규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UAE 등 중동 지역을 찾아 5G 등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 등 수 차례 중동 출장을 나서는 등 중동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무함마드 UAE 대통령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라인을 둘러보고 이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이 특정 패권 국가에 종속되기 전에 한국 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중동 국가들에 진출해 AI 투자·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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