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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만 연극 복귀 전도연 "갈망 있었지만 두려움 컸다…사이먼에 매료"

등록 2024.04.23 14:34:16수정 2024.04.23 16: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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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벚꽃동산'으로 27년만에 연극무대에 돌아오는 전도연은 23일 "사이먼 스톤이라는 연출가에 매력을 느꼈고, 작품에 매료돼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이날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벚꽃동산' 제작발표회에서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이먼 스톤의 작품 '더 디그'를 인상 깊게 봤다"며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연극에서는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 제의를 받은 후 '메디아'를 본 후에 성의 있게 거절하자 했는데 공연을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졌다.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다양한 작품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저는 해보지 못한 작품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라며 "도전이라고 하면 도전이지만, 저에게는 해보지 않은 다른 작업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LG아트센터가 제작, 오는 6월4일부터 7월7일까지 공연하는 '벚꽃동산'에서 여주인공 '류바'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송도영'역을 맡는다.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첫 연극 무대다.

'벚꽃동산'은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신작이다. 스톤은 연극 '메디아', '입센 하우스' 등에서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이번에는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벚꽃동산'을 한국 배우들과 함께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재창작해 선보인다.

전도연은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무대에 오른다. 전도연과 함께 '오징어 게임', '수리남'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박해수가 냉철한 상인 '로파힌'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최희서·이지혜·남윤호·유병훈·박유림·이세준·이주원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제작하고자 2021년부터 세계적 연출가들과 신작 제작을 논의해왔다. 200편 이상의 한국 영화를 관람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이먼 스톤은 2022년 가을 사전방문을 통해 작품 방향을 구상하고, 지난 1월 서울을 다시 찾아 10명의 배우들과 일주일간 워크숍을 진행하며 캐릭터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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