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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교수' 복지차관 발언에…의협 "즉각 사퇴해야"

등록 2024.04.25 1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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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직 인수위 "심각한 유감 표명"

"고된 업무 속에 버티는 교수들에 망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반대해온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의대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매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이동하고 있다. 2024.04.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반대해온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의대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매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가 이동하고 있다. 2024.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공식 석상에서 "'사표 냈으니 출근 안 한다' 이렇게 하실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선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가 "박 차관은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박 차관은 즉각 사과하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차관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을 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서 “‘사표 냈으니 출근 안 한다’ 이렇게 하실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선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대나 사립대 총장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으면 사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과거 브리핑에서 박 차관은 ‘의새’ 발언과 ‘여의사 비하’ 발언 등 계속된 망언으로 의료계의 공분을 산 것을 벌써 잊었느냐"면서 "매일 고된 업무 속에서 사명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존경조차 없는 박 차관의 발언에 또 한 번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차관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을 무책임하다고 표현했다"면서 "매일 설화에 휘말리고 있고, 이 한마디로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박 차관 본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실제 교수 사회의 분노는 심각한 수준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만일 박 차관이 정말로 의료개혁의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그 첫걸음으로 자진 사퇴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25일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날로, 민법상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 무단결근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단결근에 따른 징계나 사직 효력을 둘러싼 법정 다툼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공의들이 떠난 빈 자리를 메워온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현실화하면 외래 진료·수술 축소 등 의료 공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빅5’ 병원 중 4곳(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 병원들은 이미 주 1회 휴진도 결정했다.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내주 하루 수술과 외래진료 등을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는 26일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휴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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