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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나는 스페어였다"

등록 2024.05.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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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페어 (사진=오픈도어북스 제공) 2024.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페어 (사진=오픈도어북스 제공) 2024.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내가 태어나던 날, 아버지는 스페어(예비용)를 얻었다고 했다."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에서 가족과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오는 2일 국내 출간된다.

“형은 나보다 두 살 위인 데다 왕위 계승자였고, 반면에 나는 ‘예비용(spare)’이었으니까.”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윌리엄 왕자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유년 시절부터 왕위 계승자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며 자란다. 이와 다르게 해리는 생활 공간은 물론, ‘스페어’라는 호칭까지 탄생의 순서를 이유로 수많은 차별과 방치에 가로놓였다. 그렇게 해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예비용 물품의 전철을 밟아가면서도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해리는 어머니인 다이애나 비를 사랑했다. 그 사랑의 크기만큼 어머니의 죽음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간 해리가 만들어낸 모든 논란의 발단은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으로 설명될 수 있을 정도로 다이애나의 죽음이 남긴 그림자는 여전히 해리를 붙들고 있다. 불혹으로 향할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해리는 아직도 슬픔 속에 어머니의 관을 따라 걸어가던 열두 살의 순간에 멈춰 있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파파라치에 쫓기다 죽어가는 순간마저 플래시를 피할 수 없었던 다이애나 비의 숙명이 해리에게 이어진 것일까. 파파라치는 해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치며 자극적인 보도로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기 바빴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해리 왕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의 분노와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을 언론 때문이라 여기며, 세간의 이목이 자신에게로 집중되는 삶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괴로워한 채 어른이 되었다.

이 책은 해리 왕자가 처음으로 전하는 자신만의 이야기이자 여실하고 주저없이 솔직한 태도로 삶의 여정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책으로 힘겨운 삶 속에서도 슬픔을 넘어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담겼다.

해리 왕자는 현 영국 국왕 찰스 3세와 다이애나 비 사이의 둘째 아들로, 여전히 영국 왕실의 둘째 왕자로 회자되고 있다. 미국의 여배우 메건 마클을 아내로 맞아 슬하에 아들 아치와 딸 릴리벳을 낳았다. 영국 육군 대위 출신의 제대군인이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바 있다. 정신 건강과 환경 보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현재 영국 왕실을 떠나 캐나다를 거쳐 가족과 함께 미국에 거주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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