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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스윙댄스, 흥으로 한 풀어내는 무대" 정동극장 '모던정동'

등록 2024.04.30 16:37:15수정 2024.04.30 16: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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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뿡하는 경적 소리에 놀라 도라보니 37년식 시보레 자동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굴러온다.'

국립정동극장에 100년 전 서울 정동의 거리가 펼쳐진다. 정동극장이 5월1~4일 선보이는 '모던정동'은 2024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인물 '유영'이 100년 전 정동으로 타임슬립해 당대의 모던걸 '화선'과 '연실'을 만나는 이야기다.

근대 가요 '사의 찬미', 신민요 '봄맞이'와 '처녀총각', 만요 '그대와 가게 되면' 등 당대의 유행가들과 당시 유행했던 춤들을 관람하다보면 마치 그시절 정동으로 빠져든 듯한 착각까지 든다.

정성숙 예술감독은 30일 오후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여러분들이 이곳에 걸어오며 보고 느낀 정동은 근대문화의 출발지이며, 정동극장은 원각사 복원이라는 이념을 갖고 설립됐다"며 "저희 극장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근대 문화를 모티브로 '모던정동'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email protected]

정성숙 예술감독은 "'연희'가 타악, 풍물, 농악 등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예전에는 공연예술 전반을 연희라고 했다"며 "연희의 개념을 확장해 악과 무를 선보이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서양 문물이 물 밀듯 들어올 때 당시의 사람들은 우리의 정서를 녹여 신무용, 신연극 등 나름의 문화예술을 만들었고 현대의 밑거름이 되게 했습니다. 전통연희를 재해석한 이 작품으로 동시대와 호흡하려 합니다."

'모던정동'에서는 한국 창작 춤부터 찰스턴 스윙, 신민요춤, 레뷰 댄스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춤이 펼쳐진다. 실제 근대 대중극장에 와있는 듯한 극중극 만담 장면과 재즈 음악이 함께하는 스윙 댄스 장면도 하이라이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email protected]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근대 가요 '사의 찬미', 신민요 '봄맞이'와 '처녀총각', 만요 '그대와 가게되면' 등 당대의 유행가 뿐만 아니라 이에 영감을 얻어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작곡한 음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안경모 연출과 김가람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보경이 안무를, 신창열이 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안경모 연출은 "근대 경성은 새 사상이 물밀 듯이 들어오지만 과거의 의식은 변화하지 않은 때였고, 많은 사람들의 갈증이 폭발적이던 시대"라며 "지금 그 시대 바라보면 다소 무모하게 덤벼드는 꿈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email protected]

이어 "정동길을 오가다보면 지도가 아니라 내가 눈여겨보는 공간, 눈에 띄는 사물들이 감각적·심리적으로 다가온다"며 "인물의 심리적 부분에 집중해 많은 형상들을  드러내는 콜라주 같은 기법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김가람 작가는"모던정동을 쓰기 위해 고민하며 정동을 많이 배회했고, 발자국에 집중하게 됐다"며 "옛 발자국, 현재의 발자국, 미래의 발자국을 캐나다 대사관 앞 500년 된 회화나무의 시선으로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동이 치욕의 공간에서 해방의 공간으로 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좌절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발자국, 그 발자국들을 모두 담아낸 정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보경 안무가는 "무수히 흐르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에너지에 집중했다"고 밝혔고, 신창열 음악감독은 "당시 새롭고 핫했던 유행가들을 이 시대에 다시 접하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까 궁금했다"며 "서양음악이 일본을 통해 조선에 들어와 변한 신민요, 만요 형태의 음악들을 선보였고, 지금 시대의 음악적 양식을 콜라주 형태로 섞어보기도 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창작진과 출연진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영호 연희감독, 산창열 음악감독·작곡, 정보경 안무, 정성숙 예술감독, 안경모 연출, 김가람 작가, 박진완 총괄프로듀서. 2024.04.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창작진과 출연진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영호 연희감독, 산창열 음악감독·작곡, 정보경 안무, 정성숙 예술감독, 안경모 연출, 김가람 작가, 박진완 총괄프로듀서. 2024.04.30. [email protected]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출연 배우들이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언론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4.04.30. 박주연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임영호 연희감독은 "사실 일제강점기는 연희자들이 전통연희를 할 수 없는 시기였다"며 "흥으로 한을 풀어내는 무대를 꾸미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진완 총괄프로듀서는 "정동극장 예술단은 국립단체 중 가장 어린 예술단으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며 "아침저녁 정동길로 출퇴근하는 단원들에게도 모던정동은 남다른 의미"라고 소개했다. 500살 회화나무가 지금도 이곳의 재미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고민하고 보여드리려했던 모던정동의 꿈과 열망이 그대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5월1일부터 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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