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은폐' 혐의 야구선수 오재원 첫 재판 시작
前 야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마약 혐의 등
첫 공판…공소사실 낭독과 의견 진술할 듯
경찰, 두산 소속 선수 8명 내사 착수하기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십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의 재판이 1일 시작된다. 사진은 오씨가 지난 3월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는 모습. 2024.03.29.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은 정식 공판기일로 구속 수감 중인 오씨가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절차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공소사실 낭독과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손괴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협박하고 멱살을 잡은 혐의도 적용됐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89차례에 걸쳐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한 종류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10일 오씨와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그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했다. 오씨 등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다.
경찰은 추가 단서를 통해 오씨를 체포하고 구속했다. 같은 달 29일 오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겼다.
한편 경찰은 오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는 두산 베어스 소속 야구선수 8명에 대한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두산 구단은 오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이후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이 과거 오씨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해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씨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6년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