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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 재건에 55조원 들 것…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이-팔 전쟁]

등록 2024.05.03 02:37:37수정 2024.05.03 06: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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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P 아랍 국장 "파괴 규모 전례 없는 수준"

"주택 70% 파괴…라파 공격 시 피해 커질 것"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쓸만한 물건을 찾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뒤지는 모습. 유엔개발계획은 가자지구 재건에 55조원가량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03.

[가자지구=신화/뉴시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쓸만한 물건을 찾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뒤지는 모습. 유엔개발계획은 가자지구 재건에 55조원가량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후 재건에 55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유엔이 전망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압둘라 알 다르다리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 지역 사무국 사무차장 겸 국장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재건에 400억달러(54조 8800억원) 가량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르다리 국장은 "파괴 규모가 엄청나고 전례가 없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가 감당해 본 적 없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다르다리 국장에 따르면 3~5년에 걸친 가자지구 초기 복구 단계에 약 20억달러(약 2조 75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잔해 제거와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 일부 주택 재건이 시작된다.

다만 붕괴되거나 손상된 건물 아래 매설된 지뢰와 미사일 위협으로 파괴된 지역을 정리하고 재건하는 작업은 더디고 위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르다리 국장은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3700만t 상당 잔해가 발생했다며, 그중 상당수가 불발탄으로 쌓여 있어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건 비용과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UNDP는 현재 가자지구에서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지만, 전쟁으로 사실상 행정 기능이 마비돼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가자지구 주택 7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전쟁이 이어지면서 80~90%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피란민 150만명이 몰려있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할 경우 피해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루빨리 재건에 착수하기 위해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다르다리 국장은 "우린 딜레마에 직면해 있지만,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화 프로세스를 보기 전까진 아무도 가자에 큰돈을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간 휴전 이후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최근 제안된 협상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이견을 좁혀가는 모양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이집트 정보국장과 대화에서 휴전안에 긍정적임을 강조했다며, 협상을 위해 하마스 대표단이 가능한 한 빨리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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