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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사협력 중단' 니제르 미군기지에 러시아군 진입(종합)

등록 2024.05.03 10: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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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주둔 미군 1000명에 철수 통보

美 아프리카 주요 거점서 친러 국가로

[아가데즈=AP/뉴시스] 미군에게 철수하라고 통보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미군 기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8년 자료사진에서 니제르의 오아시스 도시 아가데즈에 있는 미군 드론기지에 성조기와 니제르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2024.05.03.

[아가데즈=AP/뉴시스] 미군에게 철수하라고 통보한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미군 기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8년 자료사진에서 니제르의 오아시스 도시 아가데즈에 있는 미군 드론기지에 성조기와 니제르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 2024.05.0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군이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에 진입했다고 가디언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것은 니제르 군사정권이 최근 1000명 규모의 미군에게 철수하라고 통보한 뒤 이뤄졌다.

CNN은 미 국방부 당국자 및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과 러시아군이 최소 몇 주 동안 니제르에 있는 같은 군사 기지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디오리 하마니 국제공항 옆에 있는 '101 공군기지'의 별도의 격납고를 사용 중이어서 미군과 같은 공간에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외교적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군이 근접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니제르는 지난 10여년 동안 미국의 아프리카 대테러 작전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니제르 현 군사정권은 지난해 7월 쿠데타 이후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니제르 군부는 지난 3월 미군에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니제르와 이란의 우라늄 거래 의혹을 제기하자 니제르 군부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2014년 체결한 미국과의 군사 협력 협정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미군은 주둔 병력 일부를 101 공군기지에서 아가데즈 소재 '201 공군기지'로 재배치했다. 현재 101 공군기지에 어떤 미군 장비가 남아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군은 수 주 동안 군사협정을 복원하려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 니제르에 대표단을 파견해 미군 철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철수 완료까진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월 니제르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러시아 언론은 지난달 11일 니제르에 군사 장비와 훈련병 100명을 파견한다고 보도했는데, 한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이미 지난달 이전에도 니제르에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반서방 세력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이후 군대를 철수해야 했다. 미군은 최근 차드에서 나왔고, 프랑스군은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철수했다.

반면 이런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와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말리의 경우 러시아의 바그너그룹 용병대가 지하디스트 반군과 싸우기 위해 그 곳에 배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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