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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뒷돈 혐의' KIA 장정석·김종국, 첫 재판서 혐의 부인

등록 2024.05.03 12: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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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업체로부터 1억 6000만원 받은 혐의

"부정한 청탁 아냐…선수들 사기진작 차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구단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전 단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5.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구단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전 단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51) 전 단장과 김종국(51) 전 감독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이날 배임수재미수, 배임수재, 배임증재 등의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 커피업체 대표 A(65)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54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 전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뒤이어 도착한 장 전 단장은 '혐의를 인정하냐' '홈런존 신설 청탁받고 뒷돈 받으신 게 맞냐' 등을 묻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세 사람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먼저 장 전 단장 측은 "박동원 선수 관련 배임수재 미수가 성립하려면 상대방의 부정한 청탁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그 어떠한 청탁도 하지 않아 배임수재 미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종국과 1억원 받은 것은 인정하지만 광고계약과 무관하게 지급한 것"이라며 "A씨는 여러 차례 KIA 타이거즈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사기 진작을 위해 1억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 가을야구에 진출하자 사기 진작을 위해서 준 것"이라고 부인했다.

김 전 감독 측은 "저희도 모두 부인한다"며 "A씨가 김종국에게 준 것은 광고후원이나 청탁이 아니고, 김종국은 감독으로서 광고후원을 처리하는 자가 아니기 때문에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다"고 말했다.

A씨 측은 KIA 타이거즈의 오랜 팬으로써 격려 차원에서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 측은 "홈런존 신설 등 누구에게든 부정한 청탁한 사실이 없다"며 "프로야구 광고시장 상황상 광고주가 되기 위해 청탁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 광고주 구하려고 구단이 부탁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업이 성공하기 전까지 어렵고 지난한 시절을 겪었는데 그것을 지켜준 것이 가족과 KIA 타이거즈"라며 "2022년 6월경 지인으로부터 김종국을 소개받고 구단과 후원계약 체결해 메인 스폰서가 되고 코치들과 선수들을 격려해주고자 했던 것이 이 사건 실체다"고 덧붙였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5월부터 8월 사이 소속 구단 선수였던 박동원(현 LG트윈스) 선수에게 12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해 주겠다며 2억원의 뒷돈을 3차례 요구했지만, 해당 선수가 거절해 배임수재 미수 혐의를 받는다.

또 그는 김 전 감독과 같은 해 7월부터 10월 사이 광고계약과 관련해 1억6000만원을 받고 부정한 청탁을 들어줘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단장은 A씨로부터 야구장 펜스에 해당업체 광고가 표시되는 홈런존 신설 등의 요구를 받고, 해당 요구사항을 프로야구단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달해 계획안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후에도 A씨의 각종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조치했다.

김 전 감독은 A씨의 광고계약 희망 의사나 홈런존 신설 등 요구사항을 장 전 단장에게 전하는 한편, 구단 광고 담당 직원에게도 A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광고 담당 직원 연락처를 직접 전달해 광고계약 체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22년 7월 A씨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했고, 같은 해 10월 또다시 A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 10월에 받은 1억원은 장 전 단장과 각각 5000만원씩 나눠 가졌다.

커피업체 대표 A씨는 광고계약 관련 부정청탁의 대가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합계 1억6000만원을 제공해 배임중재 혐의가 적용됐다.

이번 사건은 선수의 제보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사 의뢰로 수사가 개시됐다.

검찰은 장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수표 사용내역 등 단서를 포착, 김 전 감독도 구단 운영에 관여하며 광고체결과 관련해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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