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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얼마나 더 커질까?[반도체 게임체인저 HBM②]

등록 2024.05.05 10:01:00수정 2024.05.05 1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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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기 시장이지만…매출 비중 상승 지속 전망

공급난에도 응용처 다변화 추세 이어져 업계 '주목'

HBM 시장 호조에 범용 D램도 긍정적 영향 가능성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 HBM3E를 세계 최초로 대규모 양산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사진 = 업체 제공) 2024.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 HBM3E를 세계 최초로 대규모 양산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사진 = 업체 제공) 2024.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은 아직 초기다.

HBM이 탄생한 것은 2013년이지만, 지난해 기준 HBM 판매량은 글로벌 D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HBM의 응용처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만 HBM의 높은 몸값 덕분에 회사 매출 기여도는 상당히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D램 전체 매출 전망치 842억달러 중 HBM 비중은 20.1%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HBM은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램 생산능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8%에서 올해 말 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생산 예정인 물량은 모두 완판됐고, 내년에도 공급이 타이트할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사의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매진)인데, 내년 역시 거의 솔드아웃됐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당사 HBM 물량은 이미 고객사들과 공급 협의가 완료된 상태"며 "내년 물량도 고객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로트라 CEO도 "우리의 HBM은 2024년치는 매진됐다"고 했다.

HBM은 사실상 D램 3사가 독과점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90% 이상 납품하며, 나머지를 미국 마이크론에서 공급한다.

반면 제조 기술 확보가 어려워 진입 장벽은 높다. 수요도 당분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 업체 제공) 2024.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 업체 제공) 2024.02.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AI 반도체로 사용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GMI(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GPU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1억달러에서 2032년 1205억달러로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직은 GPU와 HBM을 대체할 수단이 모호하다.

또 메모리 성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고용량화가 진행 중이다. HBM 핵심 고객인 엔비디아가 올해 초 공개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최신 GPU 'B200'에는 HBM3E가 8개씩 들어간다. 기존의 H100(2022년 출시) 4개, H200(2023년 출시) 6개보다 많은 수준이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성능과 효율이 개선되는 만큼 가격도 계속 상승세다. HBM3E 제품은 현재 8단 제품이 들어가는데, 이미 12단 제품 개발이 끝났고, 앞으로 2026년에는 16단 제품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HBM 시장규모는 2027년까지 연평균 36%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HBM이 일반 범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 HBM의 생산능력 잠식 효과도 주목한다. HBM의 넷다이(Net Die·웨이퍼 한 장에서 나오는 칩의 개수)는 일반 D램의 3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3사가 HBM 생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범용 D램 수급난이 나타날 경우 가격이 오르는 등 D램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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