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농촌엔 일손·도시민에겐 일자리…충북형 도시농부 인기몰이

등록 2024.05.05 07:11:16수정 2024.05.05 07:44: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해보다 50여일 앞서 일손지원 2만명 돌파

사업참여자도 증가세…고용농가 "대체로 만족"

도시농부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시농부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가 농촌 일손 부족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이 성공적인 정착을 이어가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충북형 도시농부 지원인력이 이달 초 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만명 돌파까지 6개월 이상 걸린 지난해(6월16일)에 비해 50일 정도 빠른 추세라고 도는 설명했다.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은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해 농촌에 인력을 지원하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도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20세 이상 75세 이하 비농업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근무 희망 시군에 신청한 뒤 기본교육을 이수하면 도시농부로 활동할 수 있다. 농촌 일자리는 통상 하루 8시간 근무가 일반적이나, 도시농부는 하루 4시간 근무하면 인건비(6만원)와 교통비, 교육비, 상해보험료를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만성적인 농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도시 유휴인력에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기존 외국인력에 의존했던 영농현장에 안정적인 일손지원이 가능하다.

도시농부 사업 참여자도 지난해 3919명에서 올해 6400여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도민들의 호응도 높다.

충북연구원이 지난해 도시농부 고용농가 55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매우만족(43%), 만족(38%), 보통(14%) 등 95%가 보통 이상으로 답했다. 도시농부 참여자 547명도 매우만족(31%), 만족(45%), 보통(21%) 등 97%가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다.

도시농부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시농부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시 옥산면의 한 채소 재배 농가는 "농번기에 인력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도시농부 덕분에 농사짓기가 쉬워졌다"며 사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충주의 사과 재배 농가도 "농촌에 인력이 없어 외국인을 주로 활용했으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일하기 힘들고 이탈율이 높아 항상 불안했다"며 "앞으로 말도 잘 통하고 열심히 하는 도시농부가 없으면 농사짓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도는 도시농부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농부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작업 교육도 확대해 숙련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현재 모집된 6000여명의 도시농부 일자리 연계 확대를 위해 농가 뿐 아니라 농업법인, 식품가공업체 등 신규 수요처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북형 도시농부를 찾는 농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도시농부의 농작업 숙련도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농업인과 도시농부 등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