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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핵심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총선 패배 책임에 '발목'

등록 2024.05.05 17:06:33수정 2024.05.05 1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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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이철규 불출마 압박에 원내 대표 출마 접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임이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5.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임이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친윤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제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결국 불출마했다.

이 의원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적은 없지만 친윤계를 중심으로 출마를 권유 받고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 원외 당협위원장은 물론 일부 친윤계까지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불출마를 요구하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친윤 핵심으로서 총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본인이 뽑은 영입인재 출신 당선인 10여명 등과 총선 패배 이후 연이어 조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등을 염두에 둔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의 출마설이 부상하면서 계파색이 옅은데다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다른 후보들은 모두 관망으로 돌아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첫 원내대표로 '찐명'으로 꼽히는 박찬대 의원을 추대하는 분위기로 기울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정 소통에 장점을 가진 이 의원을 '단독 추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 일부 친윤계는 지난 총선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 의원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논리로 출마를 공개 반대했다. 일부 친윤계는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당선인 총회에서 내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 출마설로 인한 구인난이 아닌 초선 당선인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3선 이상 중진들에게 출마를 요구하는 요구가 대두됐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3선)을 필두로 이종배(충북 충주·4선) 의원, 추경호(대구 달성·3선) 의원이 5일 후보로 등록했다.

이 의원은 백의종군과 악역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면서도 자신을 향한 불출마 요구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여권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는 악역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불출마해달라 하는 사람들은 없다. (원내대표를) 하지 말아달라, 불출마해달라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은 우리 집 아내 외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철규(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같은 당 박덕흠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4.05.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철규(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같은 당 박덕흠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4.05.02. [email protected]

이어 "왜 자꾸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가정해 가지고 사람을 공격하고 궁지로 몰아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누군가는 이게 대단하게 영예스럽고 하고 싶은 자리일지 몰라도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출마에 대한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 선 것이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된 만큼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설과 불출마 요구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통령실은 친윤 핵심 이 의원에 향한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 일부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총선 참패로 정권 심판론이 확인된 상황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으로 불통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한 이종배·송석준·추경호 의원 모두 모두 윤석열 대선 캠프 본부장급 당직을 맡거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는 등 친윤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 보다는 친윤 색채가 옅지만 당정관계의 근본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철규 의원 출마 여부는 용산에서 전혀 알지도 못했고 소통한 적도 없었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의심 살 일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제 업무인데 결단코 없다. 보면 알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원내대표 경선, 더 아나가 당대표 경선에서 용산이 의사를 전달하거나 영향을 미칠 소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마찬가지"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도 힘든데 우리가 이리 가자 저리 가자는 안 맞다고 본다.  대통령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고 했다.

홍 수석은 같은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서도 "(원내대표를) 좋은 분으로 선출할 것으로 믿는다"며 "대통령은 일관되게 우리가 원내대표 선거에 조금이라도 관여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참견)하지 말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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