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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4년, 장관 20년, ‘장기 집권’에 익숙한 러시아

등록 2024.05.07 15:32:59수정 2024.05.07 1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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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브 외무, UN대사 20년 근무후 푸틴 2기 합류

그로미코 전 외무, 28년간 상대한 미 국무장관 9명

“각 분야 장기 근무 많아 권력자에도 관대” 분석도

[모스크바=AP/뉴시스]조지프 스탈린은 31년간 집권해 사회주의 혁명 이후 최장기 집권자다. 공산당 지지자들이 2023년 12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레닌의 사진과 함께 신년 및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산당은 소수 정당이다. 2024.05.07

[모스크바=AP/뉴시스]조지프 스탈린은 31년간 집권해 사회주의 혁명 이후 최장기 집권자다. 공산당 지지자들이 2023년 12월 21일 모스크바에서  스탈린과 레닌의 사진과 함께 신년 및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산당은 소수 정당이다. 2024.05.07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의 장기 집권이 주목을 받지만 러시아에는 장기 재직하는 권력자나 공직자들이 적지 않으며 20∼30년을 넘긴 경우도 있다. 

푸틴이 이번 임기를 마치면 30년으로 조지프 스탈린(1922∼1953)의 집권기간 31년에 바싹 다가서고 재선하면 넘어선다. 스탈린은 1922년 4월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오른 뒤 1953년 3월 사망할 때까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있었다.

스탈린에 이은 구소련 흐루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쿠데타로 실각해 10년에 그쳤으나 냉전 시대를 대표하는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18년간 재위했다. 

푸틴 내각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푸틴 2기인 2004년 3월 합류한 뒤 지금까지 줄곧 근무하고 있다. 그는 외교부 장관 직전에는 주UN 대사로 20년을 근무하다 발탁됐다.


[AP/뉴시스] 안드레이 그로미코는 28년을 재직한 구소련 최장기 외무장관이다.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앞줄 오른쪽)이 그로미코 장관과 함께 최고 소비에트회의에 참석해 손을 들어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2024.05.07

[AP/뉴시스] 안드레이 그로미코는 28년을 재직한 구소련 최장기 외무장관이다. 1985년 3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앞줄 오른쪽)이 그로미코 장관과 함께 최고 소비에트회의에 참석해 손을 들어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2024.05.07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장관은 1957년부터 1985년까지 28년간 근무했다.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4명이 바뀌었고, 카운터파트인 미국의 국무장관은 존 덜레스에서 조지 슐츠까지 9명이 거쳐갔다.

비슷한 시기인 1962년부터 1986년까지 아나톨리 도브리닌도 줄곧 주미 대사를 지냈다.

빅토르 사도브니치 모스크바 국립대 총장은 1939년생으로 올해 85세. 옐친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92년 3월 23일 총장에 올라 32년째 재직중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모스크바대를 나온 수학자다.

러시아는 분야 마다 장기 재직하거나 근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정치 권력자의 장기 집권에도 거부감이 적다는 견해도 있다.

철권 통치자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짜르’ 중 표트르 대제(1세)가 43년간 재위(1682∼1725)했지만 청나라 강희제와 건륭제의 각 60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현재 세계 최장기 집권자는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1) 대통령으로 45년째 집권 중이다. 2022년 임기 7년으로 당선돼 50년 집권이 보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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