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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 사찰 방법 논의 중"…이란 원자력청장 "그로시와 건설적 회담"

등록 2024.05.08 07:11:03수정 2024.05.08 0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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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이한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4.05.08.

[테헤란=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이한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4.05.0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사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체결한 협정을 이행하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관계자들이 7일(현지시각) 밝혔다.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이스파한에서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장과 회담을 가진 뒤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사람 모두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 중에 즉각적인 새로운 합의가 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IAEA와 이란 간의 협력을 위한 길로 2023년 3월 공동 성명을 지적했다.

2023년 성명에는 사찰단이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현장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고 IAEA가 "추가로 적절한 검증 및 모니터링 활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이란의 약속이 포함돼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과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진행 중인 논의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그로시는 양측의 기술 팀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핵 사찰을 작동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했고,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중요한 점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주로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그로시 사무총장과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지난해 3월 이란과 IAEA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표한 공동 성명이 "긍정적인 기준선"이었지만 "특정 문제로 인해" 상호 작용의 진전이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공동성명을 검토한 결과 기준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우라늄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4곳의 미신고 장소 중 2곳에 대한 IAEA의 모호성은 이미 해결됐고, 나머지 2곳만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청장은 이스라엘에서 비롯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적대적 움직임'이 이란과 IAEA기관 사이의 상호 작용에 영향을 미치도록 놔두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의 주장과 입장이 더 이상 이란에 대한 기관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에슬라미 원자력청장은 양측이 상호 작용으로 가득 찬 밝은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남은 차이점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란과 IAEA 모두의 진지한 노력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단점과 기복에도 불구하고 IAEA와 이란 사이에 상호 작용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갈 실질적인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제시했다"며 "현재 양측 팀은 향후 진로에 대한 윤곽을 잡기 위해 협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2023년 3월 공동성명을 가리키며 "우리는 새로운 합의문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다. 양측의 협력과 상호작용을 위해 2023년 3월 합의문을 바탕으로 협상할 것이고, 이 합의문이 양측이 남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 프로그램에서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역할"에 대한 이란의 우려에 대해 언급하면서, IAEA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이란과 교류하고 있으며 이란의 역할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역 이익과 안보"라며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이행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의심을 제거하고 이란과 함께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알려진 핵협정 복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방문을 마친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3년 3월 이란과 IAEA가 합의한 공동성명이 여전히 유효하며 필요한 모든 사항을 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빈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결과를 원하고 곧 결과가 도출되길 원한다"며 "현재 상태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양한 사항의 이행에 관해 합의된 기간이나 기한이 없었지만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으로부터 이란이 "매우 구체적인 조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테헤란에 남겨진 기술 팀이 없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 핵 회의에 참석하고 이란의 고위 관리들을 만나기 위해 6일 이란을 방문했다.

이란은 2015년 7월 세계 강대국들과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해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을 수락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 협정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탈퇴시킨 후 이란과 IAEA 사이의 긴장은 고조됐다. 그 이후 이란은 프로그램에 적용된 모든 제한사항을 저버리고 우라늄을 무기급 수준인 90%에 가까운 순도인 최대 60%까지 농축했다.

IAEA의 감시 카메라는 작동이 중단됐고, 이란은 IAEA의 사찰단 출입을 금지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또 핵무기를 추구할 수 있다고 점점 더 위협하고 있다.

JCPOA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은 2021년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됐지만 여러 차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8월 마지막 회담 이후 실질적인 진전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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