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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엑디즈…'밴드 음악' 열망, JYP는 현실로 만듭니다

등록 2024.05.09 0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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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J 문호윤 본부장 서면 인터뷰

"밴드 음악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시점, 밴드 열풍의 발화점"

"결국 밴드의 시대는 반드시 올 거라 확신"

"앞으로도 음악적 다양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

[서울=뉴시스] 밴드 '데이식스(DAY6)'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펼치고 있다.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포에버' 타이틀곡 '웰 컴 투 더 쇼'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360도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 규모를 최대화해 관객 수용력을 높였다. 보통 해당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경우 5000~6000명이 모이는데 이날 1만1000명 이상이 운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12일부터 총 3회 공연이 열려 3일간 총 3만4000명이 몰렸다. 자체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대세 데이식스의 인기를 확인했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밴드 '데이식스(DAY6)'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펼치고 있다. 최근 발매한 미니 8집 '포에버' 타이틀곡 '웰 컴 투 더 쇼'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360도 무대를 중심으로, 좌석 규모를 최대화해 관객 수용력을 높였다. 보통 해당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경우 5000~6000명이 모이는데 이날 1만1000명 이상이 운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12일부터 총 3회 공연이 열려 3일간 총 3만4000명이 몰렸다. 자체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대세 데이식스의 인기를 확인했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원히 산꼭대기에서 혼자 산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그곳에 집을 짓는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겠지만 자신이 하루를 보낼 공간을 만드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취향에 맞게 고른 원목도 접시도 베개도 다 훌륭하다. 이것이 위대한 예술의 본질이다. 예술가는 다른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버전의 아름다움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 경계와 제약에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프로젝트에 담는다. 그것을 마치 공물을 바치는 헌신적 행위라고 생각하자. 예술가는 다른 누가 아닌 '자신의 취향'에 따라 최고를 만든다. 우리는 우리가 그 안에서 살기 위해 예술을 창조한다."(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중)

릭 루빈(Rick Rubin)은 누구인가. 미국의 전설적인 음악 프로듀서다. 힙합계의 거물 러셀 시몬스와 함께 '데프잼 레코드'를 공동 설립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03년 전도유망한 IT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 데프잼, 루빈 프로듀서 때문에 박진영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박진영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데프잼 같은 음악을 만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박진영이 정 대표에게 "당신이 릭 루빈처럼 해주면 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데즈잼은 힙합 레이블인데, 장르와 별개로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주류문화로 만들어낸 저력을 인정 받고 있다. 특히 자신들만의 취향이 분명했다. 각각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을 좋아하던 박진영과 정 대표가 2000년대부터 누누이 강조해온 '취향이 있는 회사'와 맞물린다.

덕분에 JYP는 내로라하는 K팝 기획사 중에서도 가장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 상업성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그와 별개로 자신들의 취향이라, 아티스트들의 취향이 좋아서 하는 음악들이 있다.
 
문호윤 본부장이 이끄는 스튜디오J가 JYP의 이런 개성을 반영하는 본부 중 하나다. 현재 '데이식스(DAY6)'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엑디즈)' 같은 국내 새로운 밴드 붐을 이끄는 두 주역이 속한 스튜디오J는 밴드가 음악 스펙트럼 확장을 위한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JYP의 또 다른 목적이 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취향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앞에 인용한 루빈의 말을 빌리자면, 예술가는 다른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버전의 아름다움을 위해 작품을 빚어내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최고를 만든다.

JYP의 K팝 간판인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가 각각 팬시적인 성장 서사 미학과 K팝의 세련된 근육을 보여준다면 데이식스는 청량하고 아련한 감성,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Z세대 감성으로 무장한 록 스피리트를 선사한다. 특히 두 밴드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자연스레 나눠 맡으며, 유기적인 맞물림도 선사한다. 스튜디오 J의 패턴이 다른 밴드들이 이렇게 우리 대중음악의 결을 넓혀나가고 있다.

스튜디오J는 사실 밴드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국내 레거시 미디어의 '좋은 음악' 큐레이팅 '최후의 보루'로 통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공개한 '2000년대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장' 리스트에 뽑힌 '원더걸스(Wonder Girls)'의 정규 3집 '리부트(REBOOT)'(2015)도 JYP와 스튜디오J의 산물이다. '복고 댄스' 걸그룹 원더걸스를 근사한 밴드 아이돌로 재탄생시켰던 명반이다.
[서울=뉴시스] JYP엔터테인먼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XH·엑디즈)가 21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6.0'을 펼치고 있다. 작년 11월 데뷔 첫 월드투어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 이후 국내에서는 약 5개월만에 여는 무대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공연 모두 매진됐다. 특히 오는 30일 발매 예정인 정규 1집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 수록곡들을 먼저 들려줬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JYP엔터테인먼트 보이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XH·엑디즈)가 21일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6.0'을 펼치고 있다. 작년 11월 데뷔 첫 월드투어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의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 이후 국내에서는 약 5개월만에 여는 무대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공연 모두 매진됐다. 특히 오는 30일 발매 예정인 정규 1집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 수록곡들을 먼저 들려줬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취향이 있는 자들의 당당한 열망이 음악에 당위성을 만들어내며 회사 자체를 퍼포머로 만들어내는 영민함. JYP 같은 회사의 이런 행보로 K팝의 미래는 밝다. 현재 그 미래의 다양성에 일조하고 있는 스튜디오J의 문 본부장을 서면으로 만났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인 그는 음악 감각, 사업 감각을 두루두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데이식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붐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문 본부장은 모든 게 아티스트와 JYP의 스태프들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다음은 문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스튜디오J가 2015년 설립된 것으로 아는데요. 그럼 내년이 10주년입니다. JYP의 현재 중요 본부 중 하나인데 그간 이끌어온 분으로서 자부심도 느끼실 거 같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믿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이 떠오르고 또 항상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J의 시작은 제 개인적으로도 11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본사에 합류하는 것이라 큰 도전이었는데, 이 역시 여러 도움과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스튜디오J에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속해 있었죠. 지금은 데이식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같은 밴드 중심입니다. 그간 변화에 대해서 정리해줄 수 있는지요.

"지소울(G-Soul)의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박지민의 '호프리스 러브(Hopeless Love)', 백아연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 원더걸스가 밴드로 변신한 '리부트(Reboot) 앨범, 데이식스의 데뷔 앨범, 백예린의 첫 솔로 앨범 그리고 버나드 박의 싱글 등이 순차적으로 발매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막내 라인업으로 데뷔를 했네요. 돌이켜 보니 멋진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왔습니다."

-JYP의 본부제는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튜디오J는 가장 다른 색깔인데 현재 이 본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스튜디오J가 특히 JYP가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박진영 CCO님의 다양한 장르에 대한 사랑이 기반이 된 거겠죠?

"말씀주신대로 대형 음악 기획사에서는 드물게 밴드가 활동 라인업에 있다는 점입니다. 가시적인 상업적 요소만을 바랐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자 운영이리라 생각합니다. CCO인 박진영 씨 뿐만 아니라 정욱 대표님 그리고 JYP 작곡가진도 모두 밴드 음악을 가슴 한 켠에 품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 순수한 열망과 바람을 사업적으로, 현실로 진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제게 있어 아직도 설레고 흥미롭습니다."
[서울=뉴시스] 원더걸스 정규 3집 '리부트' 커버.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원더걸스 정규 3집 '리부트' 커버.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본부장님은 미국 버클리에서 공부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셨고 음악에 대한 꿈을 어떻게 품게 됐습니다. 버클리 진학을 결정하셨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초등학교 때 이문세 선배님의 앨범을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매일 밤 들었었고,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매주 아버지가 클래식 CD를 사주셔서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건스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을 듣고 바로 전자기타를 사서 연습하며 록 음악에 심취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이 작곡과 진학을 반대하셔서 철학을 전공하게 됐지만, 이 마저도 음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자 부모님이 먼저 포기하시고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하셔서 버클리 음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음악업계에서 어떻게 일을 시작하셨고 JYP엔 어떻게 입사를 하시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즈음 메이저 데뷔의 기회를 얻기도 했었는데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치면서 데뷔가 좌절됐습니다. 그 직후 한 회사의 작곡팀으로 근무를 하다가 유학길에 오르게 됐고, 버클리 졸업을 한 학기 남긴 시점에 JYP 미국지사 인터뷰를 보게 돼 학업을 마무리하자마자 입사하게 됐습니다."

-데이식스가 초창기 길거리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등 스튜디오J는 기존 아이돌 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뮤지션들을 알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어떤 전략을 짜셨고 그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초창기 라이브 위주의 활동 전략은 박진영 씨의 결정이었습니다. 회사가 밴드를 키워본 경험이 전무하고 실력을 확실하게 쌓아 나가야 할 '장'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그저 라이브에서 인정을 받아야 진정한 밴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수많은 라이브 경험을 통해 데이식스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탁월한 결정이었다 생각합니다."

-데이식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음악은 물론 방향성이 확실히 다릅니다. 그래서 스튜디오J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은데요. 이건 처음부터 기획이 된 건가요? 아니면 멤버들의 색깔들을 보면서 조정을 해나가신 겁니까?

"두 부분 다 적절하게 혼합이 됐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엄청난 기획을 하더라도 멤버들의 색깔들이 다르면 그저 페이크(Fake)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의 색깔을 반영하면서도 두 밴드의 결이 다르길 바랐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정착돼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서울=뉴시스] 데이식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데이식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엇보다 두 팀은 밴드를 차별화 수단이 아닌 음악 그 자체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게 느껴져 좋습니다. 두 팀 멤버들이 갖고 있는 밴드음악에 대한 애정은 어느 정도입니까?

"데이식스의 경우 초반에는 음악적으로 다양한 취향이 멤버들 간 존재했는데, 이 또한 하나의 밴드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장점이고 또 가능성과 다양성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지금 두 팀 멤버들 모두 밴드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 느낍니다. 밴드 멤버들이 음악적 합을 맞출 때의 쾌감은 그 무엇으로도 치환되지 못할 대체 불가한 요소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 경험하는 멤버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특히 밴드는 계속 세밀하게 음악의 합을 맞춰야 하니까 더 탄탄한 팀워크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음악뿐 아니라 신념까지 공유해야 더 튼튼하게 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본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밴드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팀 유지 측면에서요.

"멤버들 각각의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이 모였을 때 더 큰 매력이 발산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면 당장은 여러 갈래의 길을 걸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한 곳으로 모이게 됩니다. 여기에 꾸준함입니다.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꾸준할 줄 안다면 천하무적이 됩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경우 처음부터 밴드 음악을 꿈꾸지 않았던 친구들도 있는 것으로 알아요. 밴드 음악에 합류시킨 멤버들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신 건가요? 

"밴드 내에서의 그림이 무척 어울렸고 무엇보다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정수는 어린 시절 처음 참가한 전국 콩쿠르에서 대상 수상자였을 정도로 피아노를 편하게 다루면서도 매우 매력적인 음색을 지녔고, 오드(O.de)는 매번 합주 때마다 완벽한 준비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두 멤버 모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사운드를 만들어 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어 고마울 따름입니다."

-최근 국내 밴드 열풍은 어떻게 보시나요?

"개인적 욕심을 더해 말씀드리자면 열풍을 더욱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뜨겁고 더 힘찬 바람이 음악 심(scene)에 불어 밴드의 힘이 커졌으면 합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밴드가 더 많이 나와야 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경쟁이 한층 활성화 돼야 합니다. 대중이 밴드 음악의 여러 선택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할 때를 밴드 열풍의 발화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아직은 만족할 수 없기에, 결국 밴드의 시대는 반드시 올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밴드 신은 확실히 그룹이 지어져 있는 거 같아요. 미8군 출신 그룹사운드 멤버들이 주축이 된 노장 밴드, 1990년대 인기를 누린 중년 밴드, 인디 밴드 그리고 K팝 보이 밴드죠. 실리카겔, 웨이브투어스(혹은 더로즈) 같은 밴드와 K팝 기획사의 밴드는 구분 지어져 있었는데 데이식스, 엑디즈가 그걸 조금씩 깨나가는 거 같아요. 사실 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밴드가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본부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밴드에 전념한지 30년이 넘은 저 자신을 비롯해 우리 멤버들 모두가 멋진 밴드가 되는데 인생을 걸었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음악을 하고 싶었고 '어떤 스타일의 밴드다'가 아닌 데이식스의 음악,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 자체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니 감사하게도 구분을 깨나가는 것 같다는 평가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는 정말 큰 격려가 됩니다."

-언니네 이발관 출신 전대정 씨를 비롯해 다양한 분들이 라이브 무대를 도와주신다고요.
                          
"너무나 많습니다. 전대정 씨는 매번 안정적인 세팅을 해주셔서 저희가 라이브 무대를 할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처음 시작부터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작업을 해준 작곡가, 엔지니어, 밴드마스터, 테크니션 분들을 비롯해 좋은 공연을 위해 힘써 주신 많은 스태프분들과 JYP 식구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본부장님과 JYP 그리고 데이식스, 엑디즈가 K팝 생태계의 다양성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본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음악의 다양성이 왜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집단지성이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하듯이, 다양성이라는 보물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멤버들 그리고 이 음악 활동을 함께 해주시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그러한 환경 속에 꿈을 꾸고 조금씩 꿈을 현실로 만들며 살아가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음악적 다양성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

-스튜디오J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멋진 음악과 콘텐츠를 꾸준히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멤버들 말처럼, 우리의 음악으로 누군가 위로 받고 큰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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