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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오피스텔 시장 회복세

등록 2024.05.09 06:00:00수정 2024.05.09 0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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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 완판·전세사기 여파 월세 상승

고금리 기조·부동산 침체 여전…회복세 한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오피스텔 경쟁률이 평균 1.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27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모습.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이 24.9대1이었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으로 집값 하락,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11.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오피스텔 경쟁률이 평균 1.2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27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모습.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이 24.9대1이었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상황으로 집값 하락,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 완판이 잇따르고,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가 오르며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가 소형 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면서 투자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가격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총 15곳의 오피스텔이 청약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15.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지난 2021년 평균 25.81대 1로 높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 2022년에는 5.3대 1, 2023년에는 6.71대 1로 떨어졌다.

일부 오피스텔은 완판에 성공했다.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은 지난 3월 청약에서 11가구 모집에 999명이 몰려 평균 90.8대 1, 최고 226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일 진행한 청약접수에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오피스텔 '경희궁 유보라'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90.8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실이 완판됐다. 특히 B8타입(전용면적 22㎡)은 최고 경쟁률인 226대 1을 나타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상승했다. KB부동산의 4월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0.11%), 올해 1월(-0.04%), 2월(-0.05%), 3월(-0.03%)까지 4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피스텔 월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100.22로 전월 대비 0.07% 올랐다. 이는 2018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도 6%를 넘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지난 3월 전월세 전환율은 6.1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월 6.01%로 처음 6%를 넘어선 이후 2월에도 6.07%를 기록한 바 있다.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 역시 3월 기준 5.3%를 기록하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세는 정부가 1·10 대책을 통해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전용면적 60㎡ 이하(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오피스텔을 구매하면 취득세·양도세·종부세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의 본격 회복을 예단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과 수익률, 청약률이 다소 회복됐다고 해서 시장 회복을 진단하는 것은 이르다"며 "전세사기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복세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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