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4세 철학자' 김형석 "청년은 용기, 장년은 신념…주는 사람이 행복해"

등록 2024.05.09 15:02:15수정 2024.05.09 19:1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공부하는 대학생 아닌 학문하는 대학생 돼야

尹 향해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말아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젊었을 때는 용기를, 장년기에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보람있게 삽니다. 나중이 되면 뭔가 주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104) 연세대 명예교수가 책 '김형석, 백 년의 지혜'를 내놨다. 100년 넘게 살아오며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이가 들었거나 젊거나 학생이거나 직장에 다니거나 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공통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김 명예교수는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대학에 다녔을 때는 문제 의식 없이 살아왔지만 (나는) 내 기억으로는 문제의식을 갖고 철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도 듣고 책도 읽으니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지금까지 연결됐다"며 "공부하는 대학생 말고 학문하는 대학생,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email protected]


김 교수는 만약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대학 입학시험(수능) 폐지'와 '장학기금 설치·동남아 학생 후원' 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 때문에) 우리 젊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고민하고 아까운 인생을 버립니다. 수능이라는 언덕으로 다양성, 창조성도 잃어버리죠."

그는 "(우리는) 월남전에 군대를 보내 전쟁에 동참한 죗값이 있다"며 "동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줘 우리 대학에 와서 공부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5.09. [email protected]


김형석 교수는 정치 현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중산층·중견층까지는 있는데 (필요한) 지도층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지도층 안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 대학 총장이 될 수 있는데 지도층이 없으니 아래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올라간다"며 "지도자로서 공통점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이 뚜렷한 건 정당하다고 본다"면서도 "사상적 뒷받침, 역사적 지식 등을 갖추지 못했기에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빨리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1947년 탈북 후 7년간 서울중앙중·고등학교에서 교사와 교감으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철학과 교수와 미국 시카고대와 하버드대 연구 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고독이라는 병', '백년을 살아보니', '백년의 독서'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지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잊어버린 사랑과 자유,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을 제시한다. 또 교육자로서 다가올 미래를 위해 후손에게 전해줘야 할 정의는 무엇인지 다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산증인으로서 이념적 갈등을 겪는 한국인에게 일침을 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