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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서러운데…차별 당하면 노화 속도 빨라진다

등록 2024.05.11 00:00:00수정 2024.05.11 05: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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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각) 발간한 국제학술지 '두뇌 행동 및 면역 건강(Brain Behavior &Immunity-Health)'에서 차별을 많이 경험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를 진행한 쿠에바스 교수는 "이 연구는 차별을 분자 수준 변화와 연결, 노화 관련 질병·사망 차이의 잠재적 근본 원인을 밝힌 것"이라며 "차별 경험이 노화 과정을 앞당기고 질병·조기 사망률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 중년 연구(MIDUS)의 2000여명 설문 조사와 혈액 DNA 메틸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결론을 도출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에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대사 물질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와 진행을 정량화하는 측정 지표로 쓰인다.

설문은 식당이나 상점에서 차별받거나 욕설을 듣는 등의 일상적 차별, 사회적 적대감과 취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차별, 상사가 인종적, 성적 비방이나 농담하는 등의 직장 내 차별로 구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차별 경험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고,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 일상적 차별과 중대한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차별은 노화 촉진과 관련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별과 노화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흡연과 BMI를 조정한 후 효과 크기가 절반으로 감소한 것을 보아 흡연과 BMI 지수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과 생물학적 노화 사이의 연관성이 흑인보다 백인에서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지속적으로 차별에 노출된 집단인 흑인은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대처 전략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차별을 덜 경험하는 백인은 더 취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에바스 교수는 쿠에바스 교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과 생물학적 노화를 연결하는 다양한 과정이 있는 것 같다"며 "이 연구는 건강한 노화를 돕고 건강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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