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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국채 매입 규모 축소 발표…"엔저 의식한 대응"

등록 2024.05.13 15:54:06수정 2024.05.13 1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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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년물 국채 매입 4400억원 줄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일본은행은 13일 일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4.05.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일본은행은 13일 일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4.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은행은 13일 일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 5~10년물 국채 1회 매입 예정액을 기존보다 500억엔(약 4400억 원) 줄인 4250억엔(약 3조70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국채 매입 규모 축소는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 수익률곡선 제어(YCC) 폐지 이후 첫 국채 매입액 감액이다.

일본은행의 이번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0.940%로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지금까지와 대략 같은 정도"로 계속 국채를 매입할 방침을 결정했다. 시장 동향, 수요에 따라 매입액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8일 한 강연에서 실시한 연설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채 매입액을 감액하는 게 적당하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보통 국채 가격이 내려가 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엔화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엔/달러 환율은 엔화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실제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155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한 때 155엔대 중반으로 오르기도 했다. 다만 엔 매도, 달러 매입 압력이 강해 다시 155엔대 후반으로 돌아갔다.

NHK는 이번 일본은행의 조치가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의식한 대응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사실상 양적 긴축 국면이 시야에 들어왔다(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예상 외라는 목소리가 많다.

미쓰비시(三菱)UFJ 모건스탠리증권의 쓰루타 게이스케(鶴田啓介) 시니어 전략가는 "(국채 매입액) 감액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였던 가운데 예상 외로 당했다"며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인해 금리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해석도 많다. 앞으로 매입 감액,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생각도 강해졌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최근 달러 당 엔화 가치는 약 34년 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큰 요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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