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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교사 할래"…2016년 52%→올해 19% 추락

등록 2024.05.13 14:53:44수정 2024.05.13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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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어려움은 '문제행동 생활지도'

'교권5법으로 보호받는다' 26.6% 그쳐

10명 중 8명은 학생인권법 반대 의견

초등교사 다수 '아동학대 고소' 우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교원이 19%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4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1년여의 재판끝에 아동학대 무혐의 판결된 교사에 대한 교권회복"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2023.10.2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교원이 19%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4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1년여의 재판끝에 아동학대 무혐의 판결된 교사에 대한 교권회복"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교원이 19%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권강화를 위한 법안들이 개정됐으나 지난 3월부터 현장에 본격 적용되며 교사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제43회 스승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설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총 조사 결과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19.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교총이 지난 2012년부터 교원들에게 9차례 같은 질문을 던진 이래로 나온 최저 수치이자, 첫 10%대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은 2012년(36.7%), 2015년(40.9%), 2016년(52.6%)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39.2%)→2020년(30.1%)→2021년(31.0%)→2022년(29.9%)→2023년(20.0%) 등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직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지' 물음엔 21.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역시 교총 설문에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로 기록됐다.

교사들이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였다.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잡무(22.4%)'가 뒤를 이었다.

교권5법(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시행의 효과를 체감하는 교원은 많지 않았다.

교권5법 개정·시행 후,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67.5%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보호 받고 있다는 응답은 26.6%, 그렇지 못하다는 응답은 5.9%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교권5법이 아직 시행 초기여서 현장 안착이 덜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교권5법 시행 후 학부모 등의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이 줄었다는 응답이 37.7%, 학생의 교권 침해가 줄었다는 응답은 32.9%로 나오는 등 고무적인 부분이 있다는 평가다.

교총은 "실질적인 교권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은 청 차원의 악성 민원 대응시스템 마련, 학생 분리 공간·인력 확보 등 학교 지원을 강화하고, 국회는 아동복지법과 교원지위법 개정 등 후속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52.0%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장체험학습 사고로 인한 학부모 민원, 고소·고발이 걱정된다는 답변은 93.4%, 실제로 민원, 고소·고발을 겪거나 학교 또는 동료 교원이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31.9%였다.

학생과 학부모의 '몰래 녹음'을 경험한 적 있거나 재직 학교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다는 응답은 26.9%로 나타났다.

교원 중 93.0%가 몰래 녹음을 걱정했고, 62.7%는 몰래 녹음 방지기기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수업방해, 문제행동 등 교권침해 학생을 분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8.6%로 나타났다.

이 중 26.6%는 학생 분리조치로 학부모 민원 등이 제기된 적이 있다고 밝혔고, 학생 분리 경험이 없는 경우 그 이유는 '별도 분리 공간, 인력이 마땅치 않아서(28.8%)', '학부모 민원이 걱정돼서(23.8%)'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야권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입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법은 79.1%가 반대, 20.9%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등교사노동조합이 발표한 설문조사(4월15일~26일 실시, 초등교사 9361명 응답)에서도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교사들은 22.3%에 불과했다.

'나의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 받는 직업인가' 질문에 부정 응답(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은 총 79.3%에 달했고, 최근 1년 간 이직 또는 사직에 대해 고민한 적 있는 초등교사도 63.9%로 절반을 넘었다.

학생에게 보호자에게 교권 침해를 당한 적 있다고 답한 초등교사는 각각 55.3%로 나타났다.

또 초등교사 87.6%는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교권 회복 4법 개정 이후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가' 문항엔 78.9%의 초등교사가 부정 응답(매우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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