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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간 금융지주 회장들…"주주가치 제고 약속"

등록 2024.05.19 12:06:00수정 2024.05.19 12: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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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 뉴욕 IR 참석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주식발행 축소 등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및 참여 금융 회사 대표단이 16일 열린 뉴욕 IR 행사에서 패널 토론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및 참여 금융 회사 대표단이 16일 열린 뉴욕 IR 행사에서 패널 토론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우연수 기자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분기 배당을 늘리고 주식 발행을 축소하는 등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을 약속했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양 회장과 진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지자체가 주최한 뉴욕 투자설명회(IR)에 금융사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자금조달 여건 개선,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는 국내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금융사들이 어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공통 질문이 나왔다.

이에 양종희 회장은 KB금융이 국내에서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주주 환원을 금융주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분기 균등 배당은 앞으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을 핵심자기자본비율(CT1·core tier) 13% 중반대로 관리하려 한다"며 "그래야 어떤 위기가 와도 버퍼를 가질 수 있다"는 목표를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역사상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한 경우를 봤나. 신한이 그렇다"며 "한국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인식도 떨쳐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연평균 약 10% 정도씩 성장해왔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떨어지고 주주환원율도 떨어졌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5로 떨어져 투자자분들에게 반성문을 쓰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신한의 발행 주식량이 약 125%에서 160% 정도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되돌아봤다.

이에 "앞으로 재무 정책은 ROE 10%를 목표로 하면서 주식 발행량을 줄이겠다. 당분간 현금 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조절해가겠단 목표"라고 전했다.

두 회장은 글로벌 사업 청사진과 당면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종희 회장은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일본 은행들의 ROE가 그렇게 높지도 않은데 은행 이익이 높은 건 글로벌 비즈니스가 40~50%가 되기 때문"이라며 "국내가 포화 상태다보니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가려 하고,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동남아는 규제 등이 어려우니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도 전했다.

진옥동 회장은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한 해외 투자자 질문에 일본에서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그룹 총이익의 5% 수준을 지금 베트남에서 내고 있어 상당히 성공 모델"이라며 "은행 50개 지점에 증권, 카드까지 현지 직원이 4000명 수준으로 성장했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에서는 오히려 채널을 늘리지 않고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가는 전략"이라며 "전통 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효과가 있어 일본 현지 은행의 뱅킹 IT를 저희가 개발해 납품하기도 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도 금융회사 주주환원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분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은 과거와 달리 지금 정부에서 금융사에 적극 권장하는 부분"이라며 "금융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에 상당한 자율성을 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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