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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펜 방화' 류현진, 통산 50승·시즌 10승 '다음 기회에'

등록 2019.06.11 14: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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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하임=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후 에인절스 칼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8경기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2019.06.11.

【애너하임=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2회 말 1사 후 에인절스 칼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8경기 만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2019.06.11.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야속한 불펜이다. LA 다저스 불펜진이 류현진(32)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개인 통산 50승과 시즌 1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여전했다. 이날 수 차례 위기를 만났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회말 1사 2루, 4회말 2사 2루, 5회말 무사 1, 2루, 6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점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 칼훈에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내준 1점이 이날 유일한 실점이었다.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다저스가 3-1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다저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내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과 나란히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바로 개인 통산 50승이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왼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15~2016년 암흑기를 보내 50승 달성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와 쌓아올린 기록이기에 의미있었다. 한국인 투수가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50승을 넘긴 것은 박찬호(124승 98패)와 김병현(54승 60패) 뿐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다저스 불펜진은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7회말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로스 스트리플링은 선두타자 윌프레도 토바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루이스 렌히포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스트리플링은 토미 라 스텔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다저스 벤치는 다시 한 번 마운드를 교체했다. 딜런 플로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플로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에 6구째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트라우트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로 강했던 류현진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트라우트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트라우트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말 2사 1, 3루의 찬스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을 결정구 삼아 트라우트를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에 꽁꽁 막혔던 트라우트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거포 본능을 한껏 자랑했다.

다저스는 불펜이 가장 큰 고민이다. 선발 투수부터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까지 가는 과정이 순탄하지 못하다.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워커 뷸러, 리치 힐로 이어지는 다저스 선발진은 리그 최고로 꼽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7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위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불펜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불펜 고민이 여실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다저스는 3-3으로 맞선 8회말 등판한 조 켈리가 1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헌납하면서 2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져 3-5로 역전당했고, 그대로 졌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2회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한 타선도 아쉽다.

다저스는 2회초 코리 시거의 2루타와 러셀 마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대거 3점을 뽑았다. 류현진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6회초였다. 다저스는 6회초 저스틴 터너, 코디 벨린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시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알렉스 버두고가 유격수 플라이를 치는데 그쳤다. 마틴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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