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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자축 승리 불발…이태양, 선발로 믿음은 키웠다

등록 2021.07.04 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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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조성우 기자 =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이태양이 역투하고 있다. 2021.06.22. xconfind@newsis.com

[인천=뉴시스]조성우 기자 = 2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투수 이태양이 역투하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불펜진의 방화로 하루 지난 생일을 자축하는 승리를 날렸다. 그래도 이태양(31·SSG 랜더스)은 선발 투수로서 믿음을 한 뼘 더 키웠다.

이태양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1회초 2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최고 시속 143㎞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섞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1990년 7월 3일생인 이태양은 당초 생일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일 인천 롯데전이 비로 순연되면서 이태양은 생일 하루 뒤 등판하게 됐다.

이태양은 3-2로 앞선 6회초 장지훈에 마운드를 넘겨 '생일 자축 승리'를 맛보는 듯 했다. 6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도 씻는 듯 했다.

그러나 불펜진이 7회초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태양의 생일 자축 승리는 불발됐다.

 아쉬움을 삼켰지만, 그래도 이태양은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해내면서 믿음을 키웠다.

올 시즌을 필승조로 시작한 이태양은 지난 5월말 아티 르위키, 문승원, 박종훈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선발진에 커다란 공백이 생기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18년부터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던 이태양은 6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약 2년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 이래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6월 16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2017년 6월18일 수원 KT전 이후 1459일만에 선발승을 품에 안은 이태양은 6월 22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9실점으로 흔들렸지만, 6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꾸준히 5이닝을 버텨준 이태양은 이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선발 4명이 돼 있는 상황이다. 선발 4명에는 이태양도 포함된다"고 말했던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이태양이 NC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던지는데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태양이 큰 문제가 없으면 5이닝을 책임져 줄 것"이라고 재차 믿음을 보냈다.

이태양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여러차례 위기도 만났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회초에는 다소 흔들렸다. 1회초 2사 후 전준우에 안타를, 정훈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에 몰린 이태양은 안치홍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태양은 금방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SSG는 1회말 1사 1루에서 추신수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2사 3루에서 로맥이 좌전 적시타를 쳐 3-2로 역전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이태양은 2회초에는 수비 덕분에 웃었다.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중견수 최지훈의 호수비 덕에 선두타자 한동희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한동희가 외야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펜스 앞까지 따라간 최지훈이 훌쩍 뛰어올라 담장 밖으로 넘어가려던 타구를 걷어냈다.

후속타자 정보근에 안타를 맞은 뒤 번트를 허용한 이태양은 마차도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손아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이태양은 4회초 1사 후 한동희에 볼넷을 내줬지만, 정보근과 최민재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이태양은 5회초 선두타자 마차도의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고도 1루로 침착하게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듯 트레이너와 한참 몸 상태를 체크하던 이태양은 연습 투구 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 투구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태양은 전준우를 2루 뜬공으로 잡은 후 정훈에 안타를 맞았지만,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태양은 3-2로 맞선 6회초 교체됐다. SSG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달콤한 생일 자축 승리까지 맛볼 터였다. 그러나 7회초 등판한 김택형이 손아섭, 전준우에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은 후 정훈에 2타점 적시타를 헌납,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태양의 승리도 물거품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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