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갈등 고조…은행권 반발로 좌초되나
수수료, 영업시간 등 이견 좁혀지지 않아
시중은행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책 부족"
"핀테크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 이의 제기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2021년 업무계획 중 일부. (사진=금융위 제공) 2021.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6일 시중은행과 대환대출플랫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낮은 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비대면 원스톱(One-stop) 플랫폼이다. 계좌통합관리시스템(어카운트 인포)과 같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금융기관간 대출상품 이동을 중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들은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만의 공동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별도의 플랫폼은 대환대출 플랫폼 현실화를 위해 은행들이 생각하는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출범 시기를 10월로 못박은 상황에서 이를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소비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플랫폼이지만 은행으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많지 않다. 판매대행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등 문제를 들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핀테크 관계자는 "대환대출플랫폼 참여는 그동안 소외된 고객층까지 포용할 수 있으니까 비지니스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정작 핀테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미미한데도 은행들이 반발하는 건 마이데이터 도입을 앞두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영업시간 문제나 대부업체 참여 여부 등 해결해야 할 논의가 산적해있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금리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주거래은행 우대 혜택 등이 있어 고객 이탈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관련 당국과의 회의는 계속 있어오긴 했다"며 "이러다가 빅테크 등 핀테크한테 끌려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짚고 넘어갈 건 확실히 하고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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