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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특검 "영부인 권한 남용으로
韓 공적 시스템 크게 훼손돼"

특검이 180일간의 수사를 진행한 결과 아무런 권한이 없는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검은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처리하지 못한 여러 사건은 법에 따라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수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현대판 매관매직'의 핵심 인물로 규정했다. 대통령 배우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공적 시스템이 크게 훼손됐음을 여러 사건에서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통일교 의혹에 관해서는 정교유착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민중기 특검은 29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특검은 7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180일간 수사를 진행하며 총 31건, 76명을 기소했다"며 "김건희는 대통령 배우자의 신분을 이용해 고가의 금품을 쉽게 수수하고, 각종 인사와 공천에도 폭넓게 개입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맡은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를 비롯한 6명의 특검보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치는 소회를 전했다. 김 특검보는 "윤석열은 배우자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금품 수수 사실이 있었음에도 특검 조사에서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이를 쉽게 믿기는 어렵다"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윤석열이 이를 알았다고 볼 직접적 증거가 충분치 않아 윤석열 부부의 뇌물수수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공천개입 의혹을 들여다본 오정희 특검보는 "김건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입문 단계부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당선 후에도 공천에 개입하는 등 정치공동체로 활동해 온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공무원으로 규정되지 않아 기소에 이르지 못했다며 "입법적 논의가 필요한지 검토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고도 짚었다. 통일교 의혹 등을 수사하며 박상진 특검보는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김건희가 국정에 개입하고, 권성동은 국회의원의 직무를 남용해 통일교의 청탁 실현을 위해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했다"며 "통일교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통일교 조직과 자금력을 통원래 대통령 선거 및 당대표 선거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박 특검보는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통일교 지도자의 정교일치 욕망,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은 대통령 배우자 및 정권 실세의 도덕적 해이와 준법 정신 결여, 정권에 기생하는 브로커들의 이권 추구 등이 결합해 빚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문홍주·김경호·박노수 특검보도 그간의 김 여사 관련 수사 결과를 차례로 발표하며 매듭 짓지 못한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무상 수수 의혹, 각종 금품 수수 의혹,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여론조사 무상 수수 의혹과 허위사실 공표 의혹으로 기소됐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로저비비에 가방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양평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등 현직 의원 여럿도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은 특검법에 따른 수사 대상의 범위가 넓고 사안이 중대한 상황에서, 각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수사에 임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상당 기간 수사가 지체된 점을 감안해 신속하게 수사를 시작한 후 압수수색을 진행해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6개월간의 수사로 김 여사의 범행을 어느 정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 검찰에서 무혐의를 받았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기소하고, 여러 업계 사람으로부터 인사 및 사업상 특혜를 명목으로 각종 금품을 받은 정황을 밝혀낸 성과도 있다. 수사를 마친 특검은 공소유지 체제로 인력을 재편한다. 파견검사 등 파견 인력을 단계별로 감축하고, 특검보는 향후 재판 상황에 따라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건강 365

일요일 밤 아이는 '불덩이'…"어떤 해열제 먹여야 하나요?"

일요일 밤 아이는 '불덩이'…"어떤 해열제 먹여야 하나요?"

연말연시 휴일로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고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가정에서는 소아 해열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겨울철에는 고열이 동반된 감기 및 독감 환자의 해열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아 해열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안내한다고 2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열제는 열이 어느 정도 올랐을 때 먹이면 되는지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언제 다시 먹여야 하는지 ▲해열제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식약처에 따르면 열이 나는 증상은 우리 몸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 등과 싸우는 자연적인 면역반응이다. 발열 자체는 병이 아니라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알려주는 신체 증상으로,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해열제를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열제를 투여하는 체온이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아이의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 이상인 경우 '열이 있다'로 판단하고 아이의 신체적 상태에 따라 해열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해열제 성분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약국 또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덱시부프로펜은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작용과 함께 염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아 해열제를 얼마큼, 얼마나 자주 먹일 수 있을지는 아이의 연령과 체중에 따라 복용 적정량이 정해진다. 복용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부터,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소아 해열제에는 정제 및 시럽제가 있다. 소아가 많이 복용하는 시럽제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시럽제는 1회 10~15㎎/㎏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고 1일 최대 5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이부프로펜 시럽제는 1회 5~10㎎/㎏, 덱시부프로펜 시럽제는 1회 5~7㎎/㎏을 6~8시간 간격으로 1일 최대 4회까지 복용할 수 있다.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고 과다 투여하는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해열제를 복용한 후에도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동일한 해열제를 복용 간격 이내에 반복해서 먹이지 않도록 하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 간격(2~3시간)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파라세타몰 성분의 해열제가 가정에 남아있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은 동일 성분이다. 또한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이성질체로,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의 해열제이다.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두 성분의 해열제를 번갈아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량 복용할 경우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영·유아의 연령·체중별 1회 권장용량 및 투여 간격을 지키고, 1일 최대용량을 초과해서 먹이지 않도록 한다. 해당 정보는 제품 용기나 포장 겉면 또는 동봉된 사용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열제를 복용하며 종합감기약이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같이 먹는 경우 해열제 성분을 중복해 복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약사에게 처방약 등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영하 20도' 최강한파 심장도 떨고 있다…'이 질환' 주의

'영하 20도' 최강한파 심장도 떨고 있다…'이 질환' 주의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날씨에는 우리 몸도 추위에 의한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추운 날씨에는 교감신경이 예민해지면서 혈관이 빠르게 좁아지는데 이는 혈액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몸의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에 부담이 커져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10도 가량 떨어지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9% 증가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2% 늘어난다. 겨울이 되면 찬 공기가 피부에 닿게 되면서 우리 몸에 교감신경이 자극된다.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온도가 낮은 곳에서는 소변량이 증가하는데 혈액에 수분이 빠지면서 혈액의 농도가 끈적하게 농축돼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찬 공기로 인해 신체의 호르몬이 자극되면서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가 생길 수 있다"며 "겨울철 외출 시 외투는 따뜻하게 입고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난방을 충분히 해야 하고, 다만 실내와 실외 온도차가 너무 심하면 이로 인한 온도 변화로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는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이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막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장기능 회복이 어려워져 '시간이 예후와 직결되는' 응급질환으로 꼽힌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혈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기 때문에 자는 도중에도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식은땀이 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무조건 119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누우면 호흡이 어려워지고, 다리나 발이 붓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기도 한다. 또 피로감, 식욕 감소, 복부 팽만, 밤중 잦은 배뇨,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 생성이나 전달에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로 규칙적이지만, 부정맥은 이러한 정상 리듬이 깨진 모든 경우를 포함한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창범 교수는 "사회생활을 하며 생기는 적절한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자극을 일으켜 능률을 올려주지만 과로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의 유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보고도 있는만큼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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