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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치료 미루다 독한 암 된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신체 대사 균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갑상선의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갑상선 암이라고 하는데 국내 암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갑상선암 환자수는 41만3573명으로 2020년(36만6145명)보다 12.9% 늘어나는 등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 '착한 암' 혹은 '거북이 암'으로 불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 유효한 이야기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할 경우 예후가 매우 좋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적기를 놓쳐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목소리 변화와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착한 암이라는 인식에 기대어 방심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환자의 상당수가 통증이나 특별한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서는 환자 스스로 병을 의심하거나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결절의 크기가 커지면 신체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앞부분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것이며, 결절이 기도를 압박하거나 성대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호흡 곤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 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목에 잡힌 멍울이 매우 딱딱하고 주위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거나, 이유 없이 목소리 변화가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진단은 일차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초음파 영상을 통해 갑상선에 생긴 결절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관찰해 악성 가능성을 판별한다. 초음파상에서 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될 경우,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이용해 결절 내부의 세포를 채취하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최종 확진한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무조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암의 크기가 1㎝ 미만으로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기도가 성대 신경 등 주요 장기와 떨어져 있는 '저위험군'일 경우에 한해 수술을 미루고 경과를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다가 진행 소견이 보일 때 수술하는 방식이다. 다만, 암의 위치가 나쁘거나 전이 위험이 높은 종류라면 크기가 작더라도 지체 없이 수술해야 하므로, 치료 방향은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심층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수술은 종양의 크기와 위치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갑상선 전체를 제거(전절제)하거나 한쪽 엽만 제거(엽절제)한다. 과거에는 목 앞부분을 절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흉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미용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예방 수칙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 위험 요인을 인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입증된 위험 요인은 어릴 때 머리나 목 부위가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며, 이 외에도 부모나 형제 중 환자가 있는 가족력(유전),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이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우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법으로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 것 좋아하는 우리아이"…충치예방 '이 방법' 어때요?
사탕·초콜릿 등 단 음식을 좋아하고, 올바른 양치 습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치아우식증(충치)에 특히 취약하다. 18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를 가진 5세 아동의 58.3%, 영구치가 자리 잡은 12세 아동의 60.3%가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린이 10명 중 6명은 현재 충치를 가지고 있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발생률이 높은 어린이 충치는 자연회복이 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치아우식증은 입안에 남은 음식물 속 탄수화물에서 시작된다. 치아 표면의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며 산(acid)을 만들고, 이 산이 치아의 표면을 부식시키면서 충치가 발생한다. 겉으로보면 단순히 치아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균이 치아 내부까지 침범하면 심한 통증·잇몸 염증·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방치하면 영구치 배열과 턱 성장에도 영향을 주며,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어린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은 올바른 식습관이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단 음식을 자주 먹기 때문에, 입안의 산성도가 높게 유지되고, 이로 인해 치아 표면이 손상되면서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진다. 김미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하루 당분 섭취 횟수를 5~6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간식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주식의 질을 높여 식사를 균형 있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씹는 과정에서 타액 분비를 촉진해 산도를 중화하고 치태(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의 종류와 입안에 머무는 시간도 충치 예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젤리·카라멜 등 끈적한 간식은 치아에 오래 붙어 충치를 쉽게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오래 머금지 않고 바로 씹어 삼키는 습관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두번째는 규칙적이고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칫솔·치약·치실을 꾸준히 사용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해야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형성된 양치 습관은 평생 구강 건강을 결정짓기 때문에 보호자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만 6세 이하는 칫솔질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묘원법을 적용해 양치한다. 묘원법은 칫솔을 치아에 수직으로 대고 작은 원을 그리며 치아와 잇몸을 함께 닦는 방법이다. 씹는 면과 혀쪽 면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닦아주면 된다. 아이가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보호자가 옆에서 확인해준다. 만 6세 이후에는 성인이 사용하는 양치법인 회전법을 적용한다. 양치는 식사 후와 잠자기 전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식 후 칫솔질이 어렵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특히 잠자기 전에는 치아를 꼼꼼히 닦고 치실을 함께 사용하면 충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 예방법은 실런트(치아 홈 메우기)다. 영구치 어금니의 씹는 면은 홈과 골이 깊고 복잡해 음식물이 쉽게 끼고, 양치만으로는 깨끗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부위로 꼽힌다. 어금니의 충치 예방에는 치과에서 시행하는 실런트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충치가 생기기 전, 어금니의 홈을 치과용 레진으로 메워 음식물이 고이지 않도록 막는 방법인데, 연구에 따르면 충치 발생 위험을 40~70%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실런트는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영구치 어금니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다만 시술 후에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재료의 유지 상태와 새로운 충치 발생 여부를 계속 확인해야한다. 충치 예방의 또 다른 핵심은 불소 도포다. 불소는 치아 법랑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약해진 부위를 단단하게 만든다.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바르면 격자 구조가 강화되어 산성 환경에서도 손상에 강해진다. 대표적인 방법은 불소 바니시로 천연 레진에 불화나트륨을 결합해 치아에 잘 부착되도록 만든다. 불소가 치아 표면에 오래 유지돼 충치 예방 효과를 높이며, 삼켜지는 양이 적어 안전성도 높다. 도포는 개인의 충치 위험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 2~4회 권장되며, 충치가 잘 생기거나 교정 치료 중이라면 3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면 좋다. 가정에서는 불소 함유 치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어린이는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 3세 미만은 쌀알 크기, 만 4세 이상은 작은 콩알 크기 정도로 양을 조절한다. 보호자가 함께 양치 과정을 확인해 삼킴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예방법은 정기적인 구강검진이다. 구강 위생 상태, 새로 생긴 충치 여부, 영구치 맹출 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첫 구강검진은 유치가 처음 올라오는 시기, 늦어도 돌 이전에는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의 경우 생후 18~29개월에 국가 1차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시행해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선 교수는 "충치는 한 번 생기면 원래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며 "올바른 식습관, 꾸준한 양치와 동시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실천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 섭취를 줄이고 양치 습관을 바로잡으며, 실런트·불소 도포 등 전문가의 관리까지 병행하면 아이의 치아 건강을 평생 튼튼하게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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