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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이 예정돼 있는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있는 민심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보다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쪽에 다소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선거부터 준(準)연동형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됨에 따라 소수 정당의 약진과 비례 위성정당 출현이 판세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보수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여전한 보수대통합도 실현 여부에 따라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국회로 꼽히는 20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물갈이 요구도 높아 각 정당이 이에 얼마나 잘 부응하냐느도 관전 포인트다. 뉴시스는 1일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신년특집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21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소속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민주당 후보라는 응답이 44.6%로 가장 많았다. 한국당은 32.3%에 그쳐 민주당에 오차범위(±3.1%) 이상으로 뒤처졌다. 이어 정의당 5.3%, 바른미래당 4.0%, 우리공화당 1.8%, 민주평화당 1.6%, 기타 정당 1.7%, 무소속 1.5%의 순이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지역후 후보 전체 득표율은 현 한국당인 새누리당이 38.3%로 민주당(37.0%)을 근소하게 앞섰으며 국민의당(14.9%), 정의당(1.7%)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의 양자 접전 구도를 상정한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근소한 접전을 벌이고 이들 중 한 명이 당선되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민주당 49.9%, 한국당 38.4%였다. 다자 대결 때보다 민주당은 5.3%포인트, 한국당은 6.1%포인트 올라 구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는 '정부·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동할 것인지를 측정한 '총선 프레임 공감도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총선에서 '반개혁·국정발목 보수야당 심판'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50.2%, '안보·경제 위기 초래 정부·여당 심판'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39.7%로 각각 집계됐다. 야당 심판론은 민주당 후보 지지도와, 정부·여당 심판론은 한국당 후보 지지도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민주당은 총 253석이 배정돼 있는 지역구 뿐만 아니라 47석이 배정된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역구와 비교해 정의당에 적지않은 표를 잠식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의원 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꼽은 응답은 34.0%, 한국당을 꼽은 응답은 29.5%로 조사됐다. 지역구 후보자 투표 의향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10.6%포인트 급감했다. 이는 진보층 유권자들이 지역구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고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게 표를 주는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4.1%에 달했다. 지역구 후보 투표 때보다 8.8%포인트나 늘어난 것인데, 민주당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33.5%, 국민의당 26.7%, 민주당 25.5%, 정의당 7.2%였다. 비록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대해서만 연동률 50%가 적용되기는 하지만,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지역구 당선자가 적은 소수 정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임을 감안할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정당 구도대로 올해 총선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정의당은 원내 제3당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당도 지역구 후보자 투표 의향 조사 결과에 비해 2.8%포인트 줄었는데 창당 준비 중인 새로운보수당(4.8%)과 바른미래당(4.7%), 우리공화당(2.2%) 등으로 표심이 일부 이동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이른바 '비례한국당'이나 '비례민주당' 같은 거대 정당의 위성 비례정당이 현실화할 경우 이같은 비례대표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한국당은 이미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당명 선정에 착수하는 등 비례정당 창당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은 비례신당 창당이 변칙이고 꼼수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비례정당 창당에 나서면 민주당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한국당이 비례정당을 창당하게 된다면 거대 정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로 안게 되는 불이익을 만회하고 상당수 비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이 나타나게 된다면 정의당으로 분산되는 전략적 투표를 일정 부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보수냐 진보냐를 막론하고 비례정당 창당에 부정적이어서 각 정당이 실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다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당이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대응해 비례대표 의원 수를 늘릴 목적으로 비례정당을 추가 창당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의에 '지지한다'는 응답은 27.6%에 그친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53.9%에 달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60.5%가 반대하고 찬성은 21.4%에 그쳤으며 한국당 지지자도 반대(40.9%)가 찬성(39.4%)을 소폭 앞섰다. 비례정당의 성공 전망과 관련해서도 '실패할 것'이 53.7%, '성공할 것'이 27.8%로 나타나 찬반 응답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보수 '빅텐트'도 올해 총선의 중대 변수로 평가된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 야권은 현재의 구도로 올해 총선을 치를 경우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통합 방식과 시점이 관건이다. 보수층 유권자들도 보수통합을 희망하는 반면 진보층 유권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 정치세력 간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6.4%는 반대를, 35.4%는 지지를 표명했다. 지지정당별로 민주당(66.9%)과 정의당(69.0%)에서 반대 응답이 많았다. 보수통합에 진보층의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빅텐트 출범이 위협적이라는 반증도 된다. 한국당(74.8%)과 우리공화당(59.2%) 지지층에서는 찬성 응답이 다수였다. 다만 보수통합의 '캐스팅보터'로 평가되는 바른미래당 지지자들은 찬성(44.7%)과 반대(43.8%)가 팽팽했다. 선거철마다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곤 했던 현역 물갈이도 총선 민심을 가를 중요한 포인트다. 물갈이는 선거철이 다가올 때면 여야 공히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세울 카드로 쇄신을 다짐하며 내놓았던 선거 전략이다. 특히 20대 국회는 법안 처리율이 역대 최저인 탓에 '식물국회'라는 소리를 들은 데 이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는 거친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어느 때보다 물갈이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물갈이 요구는 이번 여론조사로도 증명된다. '21대 총선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출마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현직 국회의원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은 26.3%에 그쳤다. 반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3.0%에 달했다. 따라서 여야가 물갈이 폭을 어느 정도까지 확대해 여론의 요구에 화답할 수 있느냐가 총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12월29~30일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2만7819명 중 1011명이 응답해 3.6%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20.5%)·무선(79.5%)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김형섭 기자 | 김지훈 기자 | 문광호 기자 | 김태규 기자 | 유자비 기자 |
강지은 기자 | 이승주 기자 | 김지현 기자 | 박준호 기자 |
김지은2 기자 | 윤해리 기자 | 안채원 기자 | 김호경 기자 |
이혜원2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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