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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출하는 대출난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옥죄기 대책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은행들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700조원을 돌파했다. 농협은행 발 풍선 효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올해 목표 한도 턱 끝까지 찬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이제 어떤 걸 더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조치가 다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28억원 증가했다. 직전달 증가폭(3조5068억원)에 견줘보면 증가세가 더 강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말 잔액(670조1539억원)과 비교했을 때 4.88%가량 불어난 수치다. 개별 은행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7.29%), 하나은행(5.19%), KB국민은행(4.90%), 우리은행(4.05%), 신한은행(3.02%) 등이다.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6%대로 관리해야 하는데 한계에 임박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상반기 업계 최저 금리로 잔액이 급격히 불어났던 NH농협은행이 다음달까지 부동산담보대출을 한시 중단한 것에 대해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연간 계획을 세우고 관리해왔지만 풍선 효과가 생겨 다른 은행들도 당초 예상 못 한 수준까지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각오하고 상반기에 치고 나간 면이 있다"며 "연간 목표치를 이미 초과해버린 건데 부득이하게 금리 차이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신규 취급을 중단해버리면서 고객이 불편할 밖에 없고, 다른 은행들도 가뜩이나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마저 일부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7일부터 주력 주담대 상품 '퍼스트홈론' 가운데 금융채 1년물과 3년물을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변동금리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 관리를 위한 일련의 조치사항의 일환"이라며 "퍼스트홈론 5년제 고정금리와 T보금자리론, 그리고 전세대출 상품은 평소와 다름 없이 정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담대 관련 은행들의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중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가입을 제한하거나 일부 신규 판매를 중지하는 식이다. 최근 증가세가 가팔라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155조4450억원으로 전월 대비 9652억원 불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3개월간 1조원 넘게 매달 증가했고 직전달에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1조545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지난달 기준 121조430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63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올해 들어 처음 증가폭이 1조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은행들은 최근 전세대출 증액 신청 건에 대해 임차보증금 범위 이내로 제한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임대차계약 갱신시 보증금 증액 범위까지 전세대출이 가능하게 했다. 지난달 우대금리를 두차례 축소한 데 이어 한도 줄이기에도 나선 것이다. 하나은행도 전세대출 증액 신청 시 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만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미정이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더해 집단대출의 경우 입주 잔금대출을 취급할 때 담보가치 산정기준을 변경하면서 한도를 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더 이상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한 은행도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12월31일까지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중저신용대출은 확대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증가 속도를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박은비 기자 | 정옥주 기자 |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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