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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한전, 해외 매출 86% 화력…신재생으로 확 바꾼다

2030년까지 해외 신재생사업 3배로 확대
그리드 분야 장기 투자사업 진출 모색
정부 '한국판 그린뉴딜' 글로벌화에 동참

등록 2020.1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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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한국전력이 준공한 일본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현재 한전은 24개국에서 4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한국전력이 준공한 일본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현재 한전은 24개국에서 4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와 전력망(그리드)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재편한다. 현재 석탄 화력발전 사업에 치우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정부가 주도하는 그린뉴딜 글로벌화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전의 전체 해외 사업 매출에서 화력발전의 비중은 8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한전은 24개국에서 4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3조원,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8개로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요르단 등에서 1.4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한전은 2030년까지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5.2GW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화력발전의 경우 안정된 수익성과 한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감안해 '저탄소 청정 화력'인 가스복합에 집중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수익형 사업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소규모 컨설팅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 머물러 있던 그리드 사업을 대형화해 장기 수익형 투자 사업으로 전환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송전망 등과 연계한 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 방안도 마련된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기후 변화 우려에 따른 탈석탄 추세와 석탄화력에 대한 금융 제한으로 화력 분야 사업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반면 태양광과 풍력 등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리드 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 제공)


한전은 현재 미국 괌과 멕시코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괌 태양광발전소는 60㎿ 규모로 한전이 미주 지역 최초로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사업이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삼성물산이 시공 중이며 준공 이후 25년 동안 괌 전력청에 해당 전력을 판매하게 된다. 예상 매출액은 약 4000억원이다.

이 사업은 출력이 불안정한 태양광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2㎿h규모의 ESS 설비도 함께 건설하는 융복합 사업이다. 관련 기자재는 삼성SDI에서 제공한다.

한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 정부로부터 필수 시설로 지정돼 정상적으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멕시코 태양광발전소. (사진=한국전력 제공)

[세종=뉴시스]멕시코 태양광발전소. (사진=한국전력 제공)



멕시코에는 소노라주(州)를 비롯한 3개 지역에 294㎿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준공 이후 35년간 운영을 통해 2조원가량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 역시 한전이 중남미에서 추진하는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한전 관계자는 "멕시코 사업을 통해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과 운영 실적을 확보하게 되면 앞으로 자력으로 중남미뿐 아니라 중동의 대규모 태양광 입찰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