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기업, 초격차시대-사업구조 재편] SK그룹 과감한 R&D 투자로 비즈니스 혁신

▲내재 역량의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추구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지속 신약개발 등 과감한 투자·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 창출 AI, 모빌리티 신기술 등 미래를 주도할 혁신기술로 'Deep Change'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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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SK가 만들어갈 미래'를 주제로 SK관계사들이 설치한 공동부스. 사진 SK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코로나19가 세계경제와 기업 경영활동 전반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지만, SK는 ▲내재 역량의 혁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천포럼을 통해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 지정학적 변화 등의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결코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를 통한 내재 역량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SK그룹은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인텔(Intel)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제품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후, 경북 영주 공장 내 15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국산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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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라인. 사진 SK
불화수소와 함께 고부가 포토레지스트 영역에서도 국산화 작업을 본격화해, SK머티리얼즈는 하드마스크(SOC)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ArF PR) 개발도 추진 중이다.

SK실트론도 지난해 미국 듀폰사로부터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을 인수했다.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사업은 미국·유럽의 소수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과점하고 있기에 SK그룹의 듀폰 사업부 인수는 국내 소재 사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SKC는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로 쓰이는 블랭크 마스크 하이엔드급 제품의 국산화에 나섰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핵심소재로, 이중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SKC는 최근 충남 천안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공장에서 고객사 인증용 시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 약 43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공장 건설에 착수한 SKC는 지난해 12월 완공하고 양산 준비를 해왔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업화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SK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2015년부터 바이오, 제약을 미래 성장분야로 선정하고 바이오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와 함께 주목을 받은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과 원료 의약품 생산, 마케팅을 포괄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SK바이오팜이 담당하고 의약품 생산은 SK팜테코가 담당하는데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까지 갖춘 바이오 기업은 흔치 않다. SK가 그만큼 바이오 산업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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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SK
SK는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생산사업부를 분할한 뒤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보유한 아일랜드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것은 SK가 최초다.

SK는 지난 해 10월 한국과 미국, 아일랜드에 산재한 의약품 생산기업 세 곳을 통합한 SK팜테코를 출범시키면서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엑스코프리 판매 허가를 받음에 따라 SK바이오팜은 2종의 신약 허가를 받은 기업이 됐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신약물질인 솔리암페톨을 1상까지 진행한 뒤 미국 제약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했다. 앞서 출시가 무산됐던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연구를 다시 재개하는 등 현재 8개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SK관계자는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최태원 회장과 바이오 분야 연구진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SK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인공지능, 모빌리티 신기술 등 미래를 주도할 혁신기술로 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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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바이오팜뇌전증신약세노바메이트. 사진 SK
지난 9월에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통해 제조 혁신을 이끌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Gauss Labs Inc.)’가 출범했다. 가우스랩스는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설립한데 이어 9월에는 한국 사무소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5500만 달러 규모로 2022년까지 SK하이닉스가 전액 투자한다.

그동안 SK그룹은 관계사별로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8월 SK이천포럼에서 “AI와 DT(디지털 변혁)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하며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AI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이 AI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별도 법인화 한 것은 가우스랩스가 처음이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공정 관리,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및 불량 예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 모빌리티 산업은 ICT를 통해 사람의 이동 · 물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전반을 뜻하며 미래 사회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 기업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이 회사와 우버는 정체된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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