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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20주년 특집]되돌아본 한국 스포츠 20년③ 농구·배구

등록 2021.10.1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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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인철 기자 =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이란을 79-77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0.03.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박지혁 기자 = ◆여자농구, 13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남자는 25년째 감감무소식

한국 여자농구는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박찬숙, 성정아, 김화순, 최경희 등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 홈팀 미국과 싸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에 55-85, 30점차로 완패했지만 첫 올림픽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캐나다, 유고, 호주, 중국을 차례로 꺾으며 세계 정상급 전력을 과시했다.

16년 뒤인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후배 정은순, 전주원, 정선민, 이미선 등이 4강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예고했다.

2002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강에 올라 시드니의 쾌거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세계 정상급에 가장 근접했던 시기는 이때가 마지막이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부상 이탈 등을 넘지 못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12위에 만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이때를 기점으로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아시아에서조차 점점 힘을 쓰지 못했다.

중국은 풍부한 안정적인 인프라와 자원으로 꾸준함을 유지했고, 일본은 엘리트스포츠 집중 투자와 세계화를 통해 어느 덧 한국을 앞서나갔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줄곧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에 51-79, 28점차로 대패한 장면은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 경쟁력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다.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2회로 역대 최다 우승(2위 중국 11회·3위 일본 6회)을 자랑하지만 2007년 인천대회가 마지막 정상이다.

최근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이 5회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도쿄올림픽 본선을 밟으며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진출했다.

시드니 4강의 주역이었던 전주원 감독이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의 첫 한국인 여성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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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AP/뉴시스]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세계 19위)의 전주원 감독이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스페인(세계 3위)과의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한국은 스페인에 69-73으로 아쉽게 패했다. 2021.07.26.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를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라스베이거스)를 앞세워 대등하게 싸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지수, 박지현(우리은행), 강이슬(KB국민은행), 윤예지(삼성생명) 등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FIBA 농구월드컵(전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레전드 정선민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선 1990 북경대회, 1994 히로시마대회 2연패 이후 20년 만인 2014 인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같은 기간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 1진을 파견, 아시안게임에는 2진이 출전했다.

남자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월드컵에선 16년 만에 2014년 스페인대회에 출전했다. 24팀 중 23위에 머물렀다.

2019년 중국대회에선 순위결정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1승을 신고했다. 32팀 중 26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선 안방서 벌어진 2002 부산대회, 2014 인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강세 속에서 이란, 요르단, 레바논 등 중동국가들의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고전하는 모습이 많았다. 중동 일부 국가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북미 선수들을 귀화 영입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도하 참사'로 불리는 2006 도하대회에서 5위에 머물러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4강에 들지 못했다. 입상 실패는 1958년 도쿄대회(4위)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었다.

◆KBL은 현대모비스-WKBL은 신한은행·우리은행 전성시대

최근 20년 새 국내 남자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다. 2001년 이후 6번 우승했다.

2006~2007시즌 '모비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챔피언에 등극했다. 전신 기아 시절을 포함하면 두 번째 우승이었다. 양동근이라는 걸출한 가드를 앞세워 명가 탄생을 알렸다.

2009~2010시즌에 한 차례 더 우승한 현대모비스는 2012~2013, 2013~2014, 2014~2015시즌에 세 시즌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2018~2019시즌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고, 겸임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2014 인천대회 금메달을 이끌었다.

전주 KCC, 원주 DB, 안양 KGC인삼공사가 2001년 이후 세 차례씩 챔피언에 올랐고,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이 2회, 서울 SK가 1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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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김연경이 경기를 마치고 동료드로가 대화를 하고 있다. 2021.08.08. 20hwan@newsis.com

여자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왕조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임달식 감독이 이끈 신한은행은 2007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까지 6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 체제로 구성된 우리은행이 신한은행 왕조에 제동을 걸며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공교롭게 위 감독과 전 코치는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프로배구의 출범과 안정적 정착

지난 20년 간 배구계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프로리그의 탄생이다. 실업 시절 농구와 겨울 스포츠의 인기를 쌍끌이 했던 배구는 2005년 'V-리그'라는 프로리그를 출범했다.

시작은 남자부 6개팀, 여자부 5개팀이었다. 남자부에는 양강 체제를 구축하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LG화재, 한국전력에 아마추어팀 상무가 합류했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KT&G, 흥국생명, GS칼텍스가 경쟁을 벌였다. V-리그 초반 남자부는 실업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파전으로 전개됐다.

다른 팀에 비해 유능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두 팀은 출범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강'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우승 기록은 삼성화재가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자유계약(FA)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 농사는 성공을 넘어 늘 초대박이었다. 다른 팀들이 거액을 들여 대항마를 찾으려 애썼지만 언제나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를 넘지 못했다.

왕조의 시작은 안젤코(크로아티아)가 열었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을 함께 하며 삼성화재의 정상 등극을 진두지휘했다. 안젤코가 떠난 2009~2010시즌부터는 가빈(캐나다)이라는 또 다른 괴물이 등장했다. 가빈은 세 시즌 연속 득점 1위로 삼성화재의 영광을 이어갔다.

가빈이 다른 리그로 향하면서 경쟁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이번에는 레오(쿠바)가 바통을 건네받았다.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는 그의 몫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삼성화재의 아성은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의 부상과 함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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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1.08.08. 20hwan@newsis.com

OK저축은행은 당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던 시몬을 데려와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았다.

2016~2017시즌에는 문성민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트로피를 가져갔고, 출범을 함께 했던 대한항공도 2017~2018시즌 첫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여자부는 리그 시작 초기부터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뗬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아직 별을 달지 못한 남자부와 달리 모든 팀이 한 번 이상씩 우승을 경험했다.

흥국생명이 4회로 가장 많고 IBK기업은행, GS칼텍스, KGC인삼공사가 세 번씩 챔프전 정상과 연을 맺었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각각 2회, 1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 V-리그는 남녀부 모두 7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남자부는 상무가 중간에 빠졌지만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가세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2011년 IBK기업은행 이후 신입 회원을 받지 못하던 여자부는 올해 페퍼저축은행이 가세하면서 비로소 남자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한국 배구 최고의 스타, 김연경의 등장

V-리그의 출범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탄생과 직결된다. 그 중에서도 20년 간 남녀부를 통틀어 한국 배구계에 최대 영향력을 끼친 인물은 누가 뭐래도 김연경이다.

등장부터 압도적이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는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2005~2006시즌 고교 졸업과 흥국생명을 통해 프로에 뛰어든 김연경은 그해 정규리그 MVP와 신인상을 휩쓸었다.

김연경은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MVP를 품에 안은 뒤 2008~2009시즌 후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월드스타' 도약의 시발점이었다.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해 팀에 창단 첫 우승컵을 선사한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김연경은 입단과 동시에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월등한 공격력에 수비력까지 갖춘 레프트 자원은 유럽에서도 귀했다.

2017~2018시즌 잠시 중국(상하이)에 머무르다가 다시 터키리그의 엑자시바시로 간 김연경은 지난 시즌 V-리그로 돌아와 아무도 이루지 못한 통산 4번째 정규리그 MVP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연경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동안 한국 여자배구도 국제무대에서 혁혁한 성과를 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가 대표적이다.

9년 전에도, 올해에도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범국민적 관심을 받는 올림픽의 호성적은 여자 배구가 국제 경쟁력을 조금씩 상실한 남자 배구의 인기를 따라잡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