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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지배구조 대해부⑭]코스맥스, 오너 2세 비상장사에 500억대 지급보증…자산불리기 '논란'

등록 2016.09.28 07:00:00수정 2016.12.28 17: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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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스맥스바이오 실적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 코스맥스바이오 실적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분야에서 국내 1, 2위를 다투는 '코스맥스'의 오너2세들이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등을 통해 자산 불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지주사전환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탄탄하게 구축한 코스맥스가 계열사들을 통해 자금대여, 지급보증, 원료공급 및 납품거래 등을 지원하며 2세들의 가업승계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은 20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주사이자 상장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34.02%)이며,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60.56%에 이른다. 부인 서성석 회장(20.61%), 장남 이병만 전무(2.85%), 차남 이병주 상무(2.79%), 송화재단(0.2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 그룹의 계열사로는 주력자회사이자 상장사인 코스맥스와 뉴트리바이오텍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뉴트리원, 코스맥스바이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등이 있다.

 이중 오너2세 이병만 전무, 이병주 상무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코스맥스바이오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다. 오너2세는 이 외에 네일아트·기초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DM업체 믹스앤매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알짜계열사 지분, 36.98% 오너일가에 매각  

 코스맥스그룹의 알짜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는 당초 코스맥스가 9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였지만 현재는 전체 지분의 36.98%가 오너일가에 넘어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15.34%, 이병만 전무가 10.82%, 이병주 상무가 10.8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2014년에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로 분할)는 2007년 4월 코스맥스바이오(당시 일진제약) 주식 98.6%를 매입했다. 이후 2011년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상무에게 각각 5.73%씩 11.46%(4만7960주)를 3억원에 처분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2012년 들어 무상감자를 한 후 유상 증자를 했고, 2012년 27억8800만원에 24.56%(28만7086주)의 지분을 다시 오너일가에 처분했다.

 감자와 증자, 주식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 오너일가의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은 36.98%(4만5796주)까지 늘었고, 코스맥스 지분은 62.54%까지 줄었다. 오너일가가 코스맥스바이오 지분 36.98%를 사들이는데 30억8800만원을 들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코스맥스바이오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사들인 20101년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코스맥스 주요계열사 최대주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서울=뉴시스】 코스맥스 주요계열사 최대주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2010년말까지 194억원이던 코스맥스바이오의 자산(개별기준)은 2011년 말 276억원, 2012년 440억원, 2013년 640억원, 2014년 800억원을 거쳐 지난해 말 861억원까지 늘었다. 6년새 자산이 4.5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매출 역시 2010년 259억원에서 2011년 420억원, 2012년 560억원, 2013년 583억원, 2014년 554억원, 2015년 615억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자산가치도 급격하게 늘었다.

 ◇지급보증·자금대여 등 전폭지원

 코스맥스바이오가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장사 코스맥스의 지원이 있었다.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바이오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해 531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이병만 전무, 이병주 상무가 지분투자를 한 쓰리애플즈코리아와 믹스앤매치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경우 이병만 전무가 25.0%, 이병주 상무가 24.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대주주는 코스맥스비티아이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코스맥스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화장품 용기를 만든 후 이를 다시 코스맥스에 납품하는 회사로, 안정적인 거래선을 통해 빠른 성장을 해왔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2002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94억원으로 10배이상 증가했다.

 믹스앤매치는 이 전무가 50%, 이 상무가 50% 등 오너2세가 100% 소유하고 있는 코스맥스의 관계사다.

 믹스앤매치의 경우 코스맥스와 관련이 없는 오너일가의 100% 개인회사지만 코스맥스로부터 지난해 말 기준 20억7700만원 자금을 차입하는 등 사실상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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