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코스맥스바이오 실적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14년 지주사전환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탄탄하게 구축한 코스맥스가 계열사들을 통해 자금대여, 지급보증, 원료공급 및 납품거래 등을 지원하며 2세들의 가업승계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은 20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주사이자 상장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이경수 회장(34.02%)이며,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60.56%에 이른다. 부인 서성석 회장(20.61%), 장남 이병만 전무(2.85%), 차남 이병주 상무(2.79%), 송화재단(0.2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 그룹의 계열사로는 주력자회사이자 상장사인 코스맥스와 뉴트리바이오텍을 비롯해 비상장사인 뉴트리원, 코스맥스바이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등이 있다.
이중 오너2세 이병만 전무, 이병주 상무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코스맥스바이오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다. 오너2세는 이 외에 네일아트·기초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DM업체 믹스앤매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알짜계열사 지분, 36.98% 오너일가에 매각
코스맥스그룹의 알짜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는 당초 코스맥스가 9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였지만 현재는 전체 지분의 36.98%가 오너일가에 넘어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15.34%, 이병만 전무가 10.82%, 이병주 상무가 10.8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2014년에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로 분할)는 2007년 4월 코스맥스바이오(당시 일진제약) 주식 98.6%를 매입했다. 이후 2011년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상무에게 각각 5.73%씩 11.46%(4만7960주)를 3억원에 처분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2012년 들어 무상감자를 한 후 유상 증자를 했고, 2012년 27억8800만원에 24.56%(28만7086주)의 지분을 다시 오너일가에 처분했다.
감자와 증자, 주식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 오너일가의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은 36.98%(4만5796주)까지 늘었고, 코스맥스 지분은 62.54%까지 줄었다. 오너일가가 코스맥스바이오 지분 36.98%를 사들이는데 30억8800만원을 들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코스맥스바이오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사들인 20101년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서울=뉴시스】 코스맥스 주요계열사 최대주주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매출 역시 2010년 259억원에서 2011년 420억원, 2012년 560억원, 2013년 583억원, 2014년 554억원, 2015년 615억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자산가치도 급격하게 늘었다.
◇지급보증·자금대여 등 전폭지원
코스맥스바이오가 가파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장사 코스맥스의 지원이 있었다.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바이오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해 531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이병만 전무, 이병주 상무가 지분투자를 한 쓰리애플즈코리아와 믹스앤매치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경우 이병만 전무가 25.0%, 이병주 상무가 24.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대주주는 코스맥스비티아이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코스맥스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화장품 용기를 만든 후 이를 다시 코스맥스에 납품하는 회사로, 안정적인 거래선을 통해 빠른 성장을 해왔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2002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94억원으로 10배이상 증가했다.
믹스앤매치는 이 전무가 50%, 이 상무가 50% 등 오너2세가 100% 소유하고 있는 코스맥스의 관계사다.
믹스앤매치의 경우 코스맥스와 관련이 없는 오너일가의 100% 개인회사지만 코스맥스로부터 지난해 말 기준 20억7700만원 자금을 차입하는 등 사실상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