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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구조조정]화학업계 "고부가가치 중심 체질개선 이뤄져야"

등록 2017.11.29 1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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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위해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자리에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기재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017.11.2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위해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자리에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기재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017.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에너지 화학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은 시황이 좋아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지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이 어느 쪽으로 뛸지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 관계부처 장관회의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새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전 부실예방, 경쟁력 강화, 시장 중심의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이 현재화된 기업은 국책은행이 아닌 시장 중심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석유화학 분야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화학업계 구조조정 문제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꾸준히 구조조정이 요구돼왔고, 현 정부 역시 지난 9월 석유화학 빅3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에 선제적 사업재편을 요구해놓은 상태다.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역시 지난달 31일 '화학산업의 날'행사에서 "화학 업계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체질개선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사업 재편을 더욱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중국의 환경규제 반사이익, 해외 경기 호조와 맞물려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및 화학업계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고, 올해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화학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3조2286억원, 롯데케미칼 2조5478억원, LG화학 1조9919억원에 달했다. 올해 1~3분기 역시 SK이노베이션 2조3891억원, 롯데케미컬 2조2133억원, LG화학 2조3135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긴장감은 크다. 화학산업은 통상 6~7년의 사이클로 불황과 호황을 반복했지만 최근에는 주기가 무너져 조만간 불황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의 호황이 다가올 불황을 앞둔 '알레스카의 여름'이라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 역시 최근 열린 '2018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높은 에틸렌 스프레드의 영향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벌였던 화학업계의 실적이 내년에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미발 공급 과잉과 중국의 설비증설 등으로 시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년 에틸렌의 글로벌 수요 증가가 500만~600만t 수준으로 이뤄지는데 향후 1년간 신증설된 북미 에탄분해시설(ECC)에서 1000만t의 공급이 증가할 수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저부가가치 품목의 경우 중국의 설비증설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만 대형업체들은 조인트벤처, 글로벌 M&A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이른바 '범용 케미컬' 등을 취급하는 중소업체는 공급과잉사태가 현실화되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가동 정지를 하거나, 팔거나 시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