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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경비원, 내년 최저임금 인상 시 대량해고되나

등록 2017.11.01 14: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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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대구 지역 일부 아파트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경비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17.11.01.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대구 지역 일부 아파트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경비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17.11.01.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민경석 기자 = "최저임금이 오르는 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박모(63)씨는 "아파트 경비원 인원 감축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 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돼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 등에서 경비원 감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최저임금이 올라도 일자리를 잃으면 아무 소용 없지 않냐"며 "차라리 적은 월급이라도 받고 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경비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어 아파트 경비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일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 대구지부 등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중 대부분이 아파트 경비원 인력 감축과 근무시간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비 중 인건비가 91%에 달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관리비가 최대 14.9%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경비원 등 아파트관리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인원을 감축한 아파트는 아직까지 없다"며 "하지만 내년 최저임금이 적용된다면 20~30% 가량의 인원 감축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도 관리비를 인상하는 방안과 경비원 감축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경비원들을 해고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모(37·여)씨는 "경비원이 맡는 일이 아주 많다"면서 "무작정 경비원 수를 줄이게 되면 아파트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의 한 아파트는 경비원 수를 줄이지 않고 근무시간을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8월 "대규모 실직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구 지역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경비원 감축을 자제해 달라"며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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