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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금투협③] 한지붕 두가족 10년...자산운용 분리 목소리

증권-운용 갈등 10년…"과거와 달라진 것 없어"

등록 2019.10.31 0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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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갑질' 논란, 방만경영 등 금융투자협회와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협회에 대한 자산운용업계의 불만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협회가 증권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지적과 함께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의 갑질논란으로 운용업계의 이미지마저 깎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와 관련된 자산운용업계의 불만은 2009년 통합협회 출범부터 시작됐다.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합쳐지게 되면서 규모가 큰 증권사의 입장만 대변하게 된 것이다.

국내 한 운용사 대표는 "금투협회 출범 당시 운용업계의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규모가 큰 증권사들 중심으로 협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운용사와 증권사의 입장은 미세하게 다르다. 상품 판매에 있어서도 운용사는 자신들의 펀드가 많이 팔리길 원하지만 증권사들은 성과가 좋은 펀드만을 팔지 않는다.

운용사는 운용수수료, 성과보수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지만 증권사는 판매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만큼 수수료 부문에 있어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합병되면서 증권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채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협회 통합 후 10년이 지났지만 운용사들이 느끼는 불만은 여전하다. 운용사들은 금융투자협회가 여전히 증권사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협회의 주요 보직은 대부분 증권업협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용협회를 대표하던 금투협 임원이 올해 2월 자리에서 물러난 점도 운용업계의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만들었다.

운용업계가 요구하는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사모펀드 투자자 수 확대, 판매채널 다양화 등은 아직도 답보 상태다. 협회가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할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도 1년 넘게 국회에 계류되다 올해에서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지난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도 운용업권 분리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권용원 협회장은 이를 외면했다. 다른 후보들이 업권별 대표 선출, 업권 분리 등을 내세웠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협회에 매년 요구사항을 건의하고 있지만 실행되는 것은 없다"며 "사실상 매년 똑같은 요구사항만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운용업계 대표도 "운용업계 대표들이 모였을 때 거론되는 요구사항은 대부분 협회에서 미리 진행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비를 납부하는 278개 정회원 가운데서도 운용사의 비중은 205개로 73%에 달한다. 증권사는 57개로 21%에 불과하다. 다만 회원비 비중은 증권사와 운용사가 각각 85%, 15% 수준으로 증권사가 압도적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원비 분담 규모에 따라 협회가 운용되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자유롭게 증권업계의 목소리를 내던 때가 더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운용업 관계자는 "협회비를 증권사보다 많이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도 안된다"며 "협회에 딱히 바라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권용원 금투협 회장 논란 때도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의견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증권업계 위주의 금투협 이사회는 자산운용업계의 비판 여론에도 권 회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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