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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이준석 리더십]①"감정적 대응·판단 착오"…합당 무산 '이준석 책임론' 대두

등록 2021.08.17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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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8.1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최종 무산되면서 '이준석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당 안팎에서 양당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이 대표에게 쏠리고 있는데다, 제3지대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야권 대선 판도 요동칠 수 밖에 없어서다.

양당 합당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를 위한 핵심 과제였다. 그러나 합당이 무산됨에 따라 거의 소멸됐던 제3지대를 되살려놓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제3지대와 중도층 표심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져 선거 막판까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가게 됐다.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 안 대표와 구원(舊怨) 관계인 이 대표의 감정적 대응이 합당 무산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판단이 잘못이 있었다"라고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워낙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고 직접 협상을 하겠다고 하길래 정말 그걸 믿고 있었는데 공격하고 끊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국민의당 측에서) 협상 결렬 선언을 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일주일 정도 공격하고는 소강상태로 가면 저쪽에서 곧바로 협상이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저희들한테 최고위에서 계속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반대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지분은 과거 대선 때보다 훨씬 높다. 안철수 대표와는 결국 같이 가야 되고 점점 가치를 높게 우리가 안철수 대표를 대우해야 되는데 괜히 자꾸 소값 쳐주겠다느니 그런 식으로 비하하면서 협상에 나선 것은 상당한 패착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독자출마한 후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다면 지금까지 저희들에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은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감정 싸움할 때가 아니다. 소탐대실하면 역사가 용서 안 할 것"이라며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라더라도 (합당 협상을) 다시 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이 대표의 행동은) 정권교체를 갈망했던 보수 유권자들의 등에 칼을 꽂은 셈"이라고 성토했다.

협력 대상인 국민의당은 경쟁자로 돌변했다. 국민의당은 합당 결렬 책임을 이준석 대표에게 돌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중도 표심잡기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합당에 대해) 'YES인지 NO인지만 답하라'고 하는 상식적이지 않는 태도는 처음부터 합당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던 우리 당내 10% 안팎의 당원들에게 (합당) 반대 명분을 선사한 셈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주자가 아니라 제3지대에서 상식적이고 도덕성을 포함해 국가지도자에 걸맞는 인생을 갖춘데다 뛰어난 리더십을 보이는 대선주자가 있다면 당연히 국민의 환호를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아무리 세력이 큰 거대 야당이라해도 지지율에 따라 무게중심도 바뀔 것"이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나아가 국민의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제3지대 외연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안철수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3지대에서 중도지지층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크리라 예측한다"라며 "김동연 부총리와 이번 주중으로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