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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전신마비 아빠…딸 결혼식서 두 다리로 걸어(영상)

등록 2021.07.05 17: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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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슈미트(56)가 딸 보허(23)의 결혼식에 참석해 두 다리로 걷고 있다. 사진출처: indystar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은 인턴PD, 양혁규 인턴PD = 21년 전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된 아버지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식에서 두 다리로 서서 딸과 춤추는 영상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 SNS에는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전신 마비가 된 아버지가 보조 장치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딸과 함께 춤추는 영상이 올라왔다.



아버지는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신부에게 걸어갔고 신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췄다.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한때 카레이서로 활약했던 샘 슈미트로 알려졌다.

샘 슈미트는 1995년 31세의 나이로 카레이서에 입문했고 4년 만인 1999년 모터 스피드웨이 경주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앞날이 주목되는 카레이서였다.

그러나 슈미트는 2000년 1월 개막전 시범 주행 도중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목 아래가 마비돼 이후 두 다리로 걸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슈미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에겐 아내 셸리아와 두 살배기 딸 보허, 생후 6개월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2013년에 머리 움직임만으로 운전하는 경주차 ‘시베로 콜벳 C7’을 개발하고 카레이서 활동을 재개하는 등 다시 열정을 불태웠다.

그러던 중 슈미트는 딸의 결혼 발표를 듣고 두 발로 서기 위한 재활에 들어섰다. 어릴 적 딸과 함께 결혼식에서 춤을 추자고 했던 약속이 떠오른 것이다. 미국 결혼식 피로연에는 신부 아버지와 신부가 함께 춤을 추는 특별한 순서가 있다. 신랑이 신부와 춤을 추는 순서는 그다음이다. 

슈미트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년 동안 매주 4~5일을 재활에 집중했고 외골격 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설 수 있게 됐다.

마침내 4월 25일, 딸의 결혼식에서 슈미트는 21년 전 약속대로 두 다리로 일어서 딸과 함께 춤을 췄다. 두 사람은 스페인 가요인 '아빠 나와 함께 춤춰요'에 맞추어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고 지켜보던 하객들도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이날 슈미트의 딸 보허는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처럼 아빠 손을 잡고 춤추는 게 꿈이었다"라며 "늘 아빠가 걷는 날이 올 것이라 믿었다. 오늘 난 두 살배기 딸 보허로, 아빠는 34세 젊은 슈미트로 돌아갔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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