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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대위 직책 사퇴…국힘, 18일 만에 또 내홍

등록 2021.12.21 17:34:46수정 2021.12.21 20: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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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당대표실을 찾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1.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당대표실을 찾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2021.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권지원 기자 = 이준석 당대표가 21일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하면서 당이 지난 울산회동 이후 18일 만에 내홍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로 단순히 조수진 공보단장의 거취 뿐만 아니라 일사불란한 선대위를 요구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선대위가 재편될지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선대위에서 당연직인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두 개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사임이유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한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을 놓고 서로 다른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발단이 됐다. 또 조 최고위원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대응을 의원들에게 주문하는 과정에서, 후보의 뜻이라고 해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문자로 사과했지만, 이후 몇 명 기자들에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에 대해 악의적으로 만든 영상 링크를 공유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록 선대위직은 내려놓지만, 당대표로서의 역할은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것도) 정의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손을 떼겠다는 의미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선거에 있어서 저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당대표로서는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무한책임은 후보의 몫이다. 저는 후보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모든 키는 윤 후보의 결단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히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의 선대위직을 박탈하는 것 외에도 현행 3갈래로 운영되고 있는 선대위 체제를 재편해야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임은 단순히 조 최고위원 문제가 아니라 선대위 체제를 재편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1. [email protected]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재편을 원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 선대위는 크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할부대인 총괄상황본부, 후보 직속기구이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로 있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있다. 또 권성동 사무총장 등 현역의원들 중 후보를 보좌하는 그룹이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이미 인선이 갖춰진 조직과 인사는 그대로 둔 채 자신의 직속 기구인 총괄상황본부를 꾸리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인사들을 뽑아 구성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대위 내부에서 각자 따로 노는 조직이 있고, 후보 직속 기구 그 외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인사 등 메시지와 행보가 일치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 배경엔 결국 후보를 둘러싼 조직 내 알력 다툼과 신경전이 있다. 앞서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며 전국을 돌며 잠행했던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간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 선대위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백신 부작용 공청회 참석 직후 "제가 지금 선대위 인사 구성에 관여를 안 해서 어떻게 만들어진 지를 모른다"며  "사실은 선대위를 운영하는데 방해가 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조수진 최고위원을 포함한 인적 청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선대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선대위를 총괄하는 사람하고 후보가 원활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지금 여러가지 상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예를 들어 후보가 일정을 확정하는 것도 그렇고 언제 어디를 찾을 때는 거기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거기에 왜 방문하는 지가 인식돼야 효과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맞춰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최고위원을 에둘러 겨냥 "개별적으로 후보와 관련돼 있으면 자기가 한마디씩 거들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는데 선대위가 효율을 발휘할 수 없다"며 "조직문제에서도 그렇고 정책조정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해결책은 윤 후보가 쥐고 있다. 단순히 공보단장 인선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직인선을 통해 쇄신을 도모했던 것처럼 어수선한 선대위를 한번 정리해야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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