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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 찾으려"…졸업 1년 앞두고 자퇴한 로스쿨생

등록 2024.02.07 06:52:23수정 2024.02.07 10: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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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명문대 출신 유튜버가 졸업 일 년 앞두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자퇴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다. (사진=유튜브 채널 '댕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명문대 출신 유튜버가 졸업 일 년 앞두고 법학전문대학원을 자퇴했다는 소식을 전해 화제다. (사진=유튜브 채널 '댕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명문대 출신 유튜버가 졸업을 일 년 앞두고 법학전문대학원 자퇴를 결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일상·공부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 댕은(유정은)이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는 이유로 법학전문대학원을 자퇴하겠다는 영상을 게재했다. 당분간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댕은은 "나도 이렇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이유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시작하고 싶기 때문. 말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삶에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라고 직감하고 결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쏟아지는 (로스쿨) 공부량에 버티기 힘들었던 때도 분명 많았지만 그게 로스쿨을 그만두는 이유가 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진로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명문대 재학 시절도 언급했다. 댕은은 "학부를 다니며 이것저것 좋아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었고, 그런 일들을 직업으로 가져볼지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만, 졸업 때쯤엔 무언가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호사가 글을 다루는 직업이라 잘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3학년이 되자 "공부와 실무를 경험해 보니 내가 할 일과 미래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며 시험 후 펼쳐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댕은에게 전환점이 됐던 것은 도쿄 여행에서 미국의 팝가수 존 메이어 공연이었다. 당시 댕은은 "그 사람(메이어)이 자신의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기타를 칠 때 얼마나 행복한지, 연주하면서 미소를 짓는 순간마다 느낄 수 있었다"며 "메이어는 자신의 일을 진심을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나도 너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보자 혼란은 더욱 가중됐지만 어느 순간 "법 공부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댕은은 말했다. 이어 그는 "로스쿨 2년이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후회는 없다"며 "그 시간은 인내심, 끈기, 될 때까지 해보는 것 등 다양한 형태로 내 안에 오래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댕은은 "안전하게 잘 닦여 있는 길을 벗어나는 건 용기가 필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한 번은 찾아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보낸 후 분명히 사랑하는 일을 내 안에서 찾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댕은은 "삶을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스스로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소위 말하는 좋은 학교, 직업 등을 갖게 될수록 그 세계관 속에서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기 쉽고 편하다. 그 길을 택한 이유를 굳이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댕은은 "앞으로 난 항상 내가 가는 길을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댕은은 "불확실한 길을 택한 만큼 힘든 순간도 찾아오겠지만 불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그런 시간을 맘껏 거치면서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싶다"며 "답은 분명 내 안에 있고 그걸 찾기만 하면 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영상엔 유튜버의 부친으로 추측되는 누리꾼이 응원 댓글을 달아 훈훈함을 전했다. 해당 누리꾼은 "우리 딸이 멋진 변호사가 아니라 다른 길을 가는 선택을 했어도 아빠는 늘 너를 변호할 거다. 많은 고심과 두려움 앞에서도 의연히 지금까지 쌓은 성과를 내려놓은 너의 결정에 가족 모두 응원을 보낸다"는 의견을 보냈다.

다른 누리꾼도 "세속적 욕심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인간은 모두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일을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영상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용기 있고 강인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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