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9초 평양회담' 현실화되나...오늘 고위급회담 주목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13일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이르면 오는 가을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2018.08.12. [email protected]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실상 이날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은 합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가 언급한 '방북단'과 관련해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지는 결국 평양이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지난번 (브리핑에서) 평양이 기본이라고 이야기 드렸고, 평양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드렸는데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평양이 아닌 곳으로 제 3의 장소로 해석들을 많이 해서 제가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했던 바와 같이 평양 개최가 기본적인 원칙임을 재차 강조하며 '평양행' 가능성에 힘을 실은 셈이다. 게다 '방북단'이 언급된 것을 염두에 둬서 본다면 상당 규모의 파견단이 방북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사실상 이번 회담은 북측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평양이라고 단언하기엔 섣부르다. 아무래도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보여줄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우리 정부 측에서는 선호할 수 있겠지만 북측의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도리어 북한이 개성, 금강산, 원산 등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를 선호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른바 '장소의 정치학'인 셈이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연관된 장소에서 3차 남북회담을 연다면 나름의 상징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북측은 이같은 장소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와도 직결된 문제인지라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평양을 치장하는라 준비기간이 꽤 많이 소요됐다"며 "김정은 정권 들어서 건설사업을 강조했기에 현재의 평양의 모습은 과거 1~2차때와는 근본적으로 틀이 바뀌었다"며 '8말9초' 평양 회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신 교수는 "북한이 내는 메시지를 보면 비핵화를 천천히 하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에는 속도를 내달라는 것"이라며 "관계 개선의 차원에서 평양이 아닌 개성, 원산 등의 제3의 장소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는 오는 20일에서 26일 사이, 금강산에서의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무래도 인도주의적 측면을 보여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의 호소성을 한층 높이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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