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케인 추모 백악관 성명 거부…간단한 트윗 대체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 밤(현지시간) 숨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추모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자는 보좌관들의 권고를 물리치고 간단한 트윗 발표로 대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과 심한 갈등을 빚었었다. <사진 출처 : CNN> 2018.8.27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보좌관들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이 사망하기 전 백악관은 이미 베트남전쟁 포로 출신인 매케인을 미국의 영웅으로 추켜세우는 추모 성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매케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존 켈리 비서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등 보좌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명 발표를 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성명 발표를 보류시키고 대신 트위터에 간단한 트윗을 발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결국 백악관 공식 성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진심을 담은 기도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숨진 매케인 의원을 칭송하는 말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오랜 전략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서 대변인을 맡기도 했던 마크 코랠로는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 숨졌을 때 누구나 미국 대통령에게 이와는 다른 반응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위대한 미국인들이 사망했을 때 절절한 애도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전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전통과 달리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 간의 냉담한 관계 및 매케인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두 사람 모두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짐 매티스 국방장관 등 매케인 의원을 칭송했던 다른 고위 관리들의 성명을 게시했다.
공식 성명 발표를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등 전 대통령들은 매케인 의원을 찬미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 역시 매케인 의원을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의 시신이 미 의회에 안치되는 오는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의 마지막길에 조문하기 위해 의회를 찾을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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