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AWS '역대급 장애'에도 사과 없어.."운영·보안 최고 무색"
AWS 데이터센터 '서울 리전' 2016년부터 가동
'운영·보안' 최고라던 AWS, 장애 원인 나몰라라
공식 홈페이지엔 사과 공지 한줄 없어
'탈세' 논란 이은 역대급 장애로 신뢰도 추락
【서울=뉴시스】아마존웹서비스 한국 공식 홈페이지.
22일 이른 오전부터 쿠팡과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야놀자, 스마일게이트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코인원 등 주요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가 접속 장애 현상을 보였다.
모두 AWS의 클라우드서버를 이용하고 이들 기업은 갑작스런 사이트 접속 장애로 2시간 가까이 애를 먹어야 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들과 밀접한 비즈니스 사업을 하고 있는 이들 기업 입장에선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WS코리아 측은 이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AWS 서울 리전 서비스 오류 관련 공식입장'을 밝혔다.
언론에 배포한 입장 자료에는 "금일 AWS 서울 리전에서 일부 DNS(도메인네임서버) 설정 오류로 인해, EC2 인스턴스가 84분 동안 DNS 기능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설정 오류는 해결됐으며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전부였다.
AWS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지도 없다. 금전적 피해를 입은 고객사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단 한줄의 사과글도 없었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AWS의 장애 사태는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던 AWS 입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빈틈을 보이게 됐다.
AWS는 지난 2016년 1월 데이터센터 '서울 리전(Region)'을 구축하며 한국 시장에 맨 먼저 뛰어든 글로벌 기업이다. 서울 리전은 AWS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5번째 리전이다.
AWS의 서비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유럽, 일본, 싱가포르, 호주, 인도, 중국 등에 위치한 전 세계 18개의 리전(Region)과 1개의 로컬 리전(Local Region), 55개의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AWS는 전 세계 190개국에 걸쳐 대기업, 정부기관,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이상의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앞서 AWS 관계자는 고객이 다른 업체가 아닌 AWS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운영 및 보안 면에서 가장 검증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운영 및 보안 면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이라고 자부하던 AWS의 신뢰도는 이번 사태로 바닥을 치게 됐다. 장애가 발생한지 7시간이 넘었음에도 제대로 된 원인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DNS(도메인네임서버) 설정 오류'라는 게 전부다.
이는 쿠팡과 업비트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무시하는 처사로 보인다. AWS의 장애 때문이란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서비스 불편을 국내 기업들에게 쏟아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장애 원인에 대해 "내부 전력에 문제가 있어서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회선 문제일 수도 있다. 또 외부에서 호스팅 업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보안쪽 문제일 수도 있다. 해킹 사고로 추측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 정확힌 알 수 없다"고 추측했다.
이어 "AWS가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정확한 원인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AWS 입장에선 이번 장애로 고객사의 비즈니스가 일시 정지된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전 세계 국가에서 세금 회피 논란으로 신뢰를 잃어가는 기업이다. 세금 회피 논란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장애 사태는 AWS의 한국 사업에도 커다란 장애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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