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마법에 빠진 'AI 코인'…1000% 상승도

AI 코인 대표주자 'AGIX', 연초 대비 1000% 상승

구글 AI 챗봇 '바드' 오류 공개에 급락하기도

"언제든 하락 가능…'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뉴욕=AP/뉴시스] 한 사용자 스마트폰에 챗GPT가 실행된 모습. 2023.01.05.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인 시장에도 '챗GPT 마법'이 펼쳐지고 있다. 요즘 증권가서 '요술봉'으로 불리는 챗GPT가 관련 코인에도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챗GPT 관련주보다 변동성이 큰 관련 코인은 더욱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챗GPT 열풍에 따라 관련 주가와 코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챗GPT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AI 챗봇(채팅 로봇)이다. 출시 두 달 만에 하루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회 전반에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AI 기술의 폭발적 인기에 관련주들이 먼저 급등했다. 챗GPT 관련 기업의 주가들이 국내외 증시에서 2~3배씩 수직으로 상승한 것이다. 급격한 오름세에 증권가에서는 "챗GPT는 스치는 모든 종목에 날개를 달아주는 요술봉 같다"는 비유도 나오고 있다.

코인 시장도 이어 들썩였다. 다만 널뛰는 변동성의 상징으로 꼽히는 코인답게 급등과 급락의 시차가 크진 않았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코인은 싱귤래리티넷(AGIX)이다. AGIX는 AI시장을 전세계에 개방하면서 AI 기능의 높은 비용과 시간, 좁은 확장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토콜로, AI 코인 대표주자로 꼽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AGIX는 연초 대비 1000% 뛰었다. 지난 1월 초 56원(0.045달러)에 거래되던 AGIX는 10일 오후 6시 기준 530원(0.42달러)을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기준으로도 120%가량 상승한 수치다.

다른 AI 코인들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기준 더그래프(GRT)는 일주일 전 대비 67.07%, 페치 코인(FET)은 55.96%, 오션프로토콜(OCEAN)은 20.74% 각각 상승했다.

급격히 오른 만큼 하락세 전환도 빨랐다. 8일(현지시간)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발표한 AI 챗봇 '바드' 시연회에서 오류가 공개되자 해당 코인들이 일주일 만에 급락한 것이다.

일주일간 100% 넘게 뛰었던 AGIX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일 대비 7.76% 하락 중이다. GRT(9.37%), FET (7.37%), OCEAN(14.38%) 또한 하루 만에 급락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챗GPT 수혜 코인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챗GPT 관련 코인 매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당 코인 급등을 관련 기업 주가 급등과 똑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 기술과 서비스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따지며 주식을 구매하는 것과 단지 AI 테마 코인이라고 해서 사들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AI 테마 인기로 급등한 코인은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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