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실패…"엔진연소 문제"(종합2보)

등록 2024.06.26 14:35:06수정 2024.06.26 14:41: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6일 오전 5시 30분경 평양 일대서 발사

250㎞ 비행하다 원산 앞바다서 공중 폭발

평소보다 연기 많이 나…추진체 문제 가능성

[연평도=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연평도 하늘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4.06.26. ks@newsis.com

[연평도=뉴시스] 김근수 기자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26일 연평도 하늘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항적운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24.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26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개발 중에 있는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일 수 있다며 엔진연소 계통 문제를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은 함경북도 앞바다 무인도 '알섬' 방향으로 약 250km 비행하다 강원도 원산 앞바다 인근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원산에서 한 70~80km 떨어진 바다위 상공에서 터졌다"며 "바다위 반경 수km에 걸쳐 파편이 퍼졌고, 땅에 떨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로 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1월과 4월에도 고체발동기 믿음성을 검증했다고 발표를 했으니 이번엔 조금 더 발전된 뭔가를 시험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1월 14일과 4월 2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각각 1000여㎞, 600여㎞ 날아가 낙하했다. 두 시기 모두 발사장소는 오늘(26일)과 동일한 평양 일대였다.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은 예전과 달리 유난히 연기가 많이 났다고 한다. 실제로 연평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항적운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미사일은 연기가 평상시보다 많이 났다"며 "비정상적인 비행을 했기 때문에 비행운이 남아서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소가 제대로 안되는 문제점이 있었을 수 있다"며 추진체 엔진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무기 체계는 한번 시험했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니라 전력화될 때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한다"며 "(북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아직은 전력화되기 전이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서울=뉴시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24일에 이어 25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사흘 연속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24일에 이어 25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사흘 연속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북한은 24일에 이어 25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사흘 연속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은 이달 말 한미일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를 앞두고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스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5일) 부산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올라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

같은날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는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다연장로켓 천무는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이다. 최대사거리 80km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우리 군은 조만간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해상실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 이후 서해완충구역에서 처음으로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것이다.

북한이 그동안 서해 해상실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이번 훈련 실시 이후 한반도 긴장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